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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의 이미지메이킹] 좋은 냄새나는 남자

이은주 이미지컨설턴트 기자  2013.09.02 15: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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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의 '아베크롬비'라는 브랜드가 젊은 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에 있다. 그 중 향기 마케팅은 가장 독특한 발상인데, 국내서는 '후아유'라는 브랜드 역시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오렌지 향을 매장에 풍기게 했다.

이는 인간 감정의 75%가 우리가 맡은 냄새에 의해 생성된다는 데에 기인한 것이다. 고객은 향기로 브랜드를 기억을 하고, 이 호의적인 기억은 구매로 이어지는 강력한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후각을 포함한 공감각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는 요즘, '나'라는 브랜드의 향기마케팅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향수가 소위 멋 부리는 사람만 애용하는 소품이라는 촌스러운 생각을 가진 사람은 이제 많지 않다.

남성 향수 전문 브랜드가 연이어 론칭하고 있고 가로수길 등에서 향수 팝업스토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향기로 자신을 각인시키고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한 남성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나는 테헤란로의 노천 테라스에 앉아 수많은 빌딩에서 무리지어 나오는 직장인들을 살펴볼 때가 있다. 이리 저리 바쁘게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 표정을 보면서 이미지메이킹에 관련된 영감을 얻기도 하고 트렌드를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어 개인적으로 유익한 시간이다.

남자의 완성은 수트라 했던가. 멋지게 수트를 차려입는 신사들이 지나갈 때면 한 번 더 시선이 따라간다. 하지만, 그 훈훈한 모습에 흐뭇해질 무렵, 담배 찌든 냄새와 점심으로 먹은 김치찌개와 생선구이 냄새 때문에 고개를 휙 하고 돌리게 될 때가 있다.

담배를 피우고 점심을 먹어 자연스럽게 냄새가 배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지만 비즈니스 미팅을 앞두고 있거나 많은 고객을 응대하는 직업군의 당신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상대가 불쾌한 기분이 들지 않게 배려하는 것이 바로 좋은 매너이고, 좋은 비즈니스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맨인 당신을 위해 몇 가지 추천을 하자면 남자 향수로 가장 유명한 것은 존 바바토스 아티산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고, 우리나라에서도 남자 향수 검색 비율이 50%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시트러스향(상큼한 감귤류의 향)과 우디향(따뜻하고 드라이한 나무 향)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어 상큼하지만 가볍지 않은 향이 정말 매력적이다.

프레젠테이션을 하거나 회의가 있을 경우에는 클래식한 수트와 더불어 휴고 보스 셀렉션 맨으로 마무리 하면 완벽한 마무리가 될 듯하다. 휴고의 향수가 격식을 갖춘 옷차림이거나 장소일 때 어울리는 향수라면 버버리 위크 엔드는 복장과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잘 어울리는 향수다.

따스함과 산뜻한 느낌이 나며 뿌린 직후의 향보다 2시간 정도 후의 미들노트와 향기가 소멸되기 전까지의 베이스 노트의 향이 이 향수의 진가가 아닐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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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당신이 스타일, 표정, 에티튜드만으로 당신 이름석자를 기억하도록 노력했다면, 이젠 향기마케팅을 시도해 보라. 좋은 냄새 나는 남자는 오랫동안 상대의 뇌리에 기억되는 법이니 말이다. 

이은주 이미지컨설턴트 / KT·아시아나항공·미래에셋·애경백화점 등 기업 이미지컨설팅 / 서강대·중앙대·한양대 등 특강 / KBS '세상의 아침' 등 프로그램 강연 / 더브엔터테인먼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