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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여성인력 경쟁력 강화' 발벗고 나서

일·가정 양립지원 제도 시행…"여성인력이 창조경제의 어머니다"

이보배 기자 기자  2013.09.02 1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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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에 마련된 여직원 휴게실에서 임신중인 직원들이 회사가 준비한 '맘스 패키지(임신직원 지원용품)'를 살펴보고 있다. ⓒ 한화그룹  
2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에 마련된 여직원 휴게실에서 임신중인 직원들이 회사가 준비한 '맘스 패키지(임신직원 지원용품)'를 살펴보고 있다. ⓒ 한화그룹
[프라임경제]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여성친화적 기업,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조화로운 직장으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일·가정 양립지원 제도'를 9월부터 시행한다고 2일 밝힌 것.

해당 제도는 출산을 앞둔 직원에게 일정기간동안 근무시간을 2시간 줄여주고, 모유수유 직원에게는 매일 2시간의 착유시간을 보장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한화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여직원들은 앞으로 임신이나 육아기간 중 근무시간 단축 및 출근시간 변경 등 탄력근무제도를 통해 업무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화는 자녀를 안심하고 맡기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내년까지 전국 7개 사업장에 직장 어린이집을 개설할 예정이다. 첫 직장 어린이집은 전라남도 여수시에 위치한 한화케미칼 사택에 2일 개원했으며, 4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에는 서울 태평로 사옥과 여의도 사옥에도 어린이집을 열 계획이다.

이밖에도 한화는 임신 여직원들을 위해 모성보호제도 안내서와 임신직원 지원용품을 담은 맘스 패키지 선물세트를 임신 축하기념품으로 제공한다. 이때 임신중인 직원에게는 사원증 목걸이를 분홍색으로 따로 제작해 회사 전체 임직원들이 배려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한화가 시행하는 일·가정 양립지원 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의 임신·출산·육아 등 전 생애 주기별로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대책을 마련했다는 데 있다. 회사와 가정에서 출산이나 육아에 따른 경력단절을 막고 자녀 보육과 회사 업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화 측은 "여성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회사와 사회를 위해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창조경제의 한 축이라는 사회적 인식에 공감한다"면서 "한화그룹은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고 여성리더를 배출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지난 5월부터 핵심 여성인력으로 구성된 TF팀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번 제도 마련은 이 팀의 첫 결과물이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0년 4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 채용설명회에서 "한화는 화약업종을 시작으로 해서 여성인력 채용이 부진했지만 앞으로는 여성인력을 키우는 시스템을 정비해나갈 것이며, 머지 않아 한화그룹에서도 여성 CEO를 배출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일찍이 여성인력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제도에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녀 모두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먼저 매주 1회 일체의 야근, 회의, 회식을 금지하고 정시에 퇴근해 가정을 돌보는 날로 지정키로 했다. 또 집안 사정으로 급한 일이 있을 경우 오전이나 오후 반나절을 휴가로 대체할 수 있는 반차제도가 정착된다. 마지막으로 난임으로 힘들어하는 남녀 직원들을 위해 시술비 일부 지원과 함께 연간 최대 3개월까지 임신지원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