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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선물, 주고 싶은 '과일' vs 받고 싶은 '상품권'

경기 불황으로 선물 구매하지 않겠다는 응답 올해 설보다 8% 증가

전지현 기자 기자  2013.09.02 13: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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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롯데마트가 추석을 한달여 앞두고 지난 8월20일부터 22일까지 패널 1220명을 대상으로 추석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고 싶은' 선물과 '받고 싶은' 선물이 확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고 싶은 선물 1위로는 과일(20.1%)을 꼽았고 뒤이어 건강식품(16.2%), 식용유·통조림(15.7%), 바디용품(8.7%), 한우·갈비(8.6%) 순이었다.

반면, 받고 싶은 선물로 1위로는 상품권(48.8%)이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상품권을 제외한 받고 싶은 선물로는, 한우·갈비(11.2%), 과일(8.5%), 건강식품(6.3%), 식용유·통조림(5.5%) 순으로 전반적으로 식품이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선호도에 따라, 명절 선물세트에서도 비식품의 비중은 줄고 과일, 정육, 조미료 등 쓰임새가 많은 식품의 비중이 지속 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명절 선물 중 식품의 비중은 2010년 68.4%에서 작년 74.5%로 늘어난 반면, 비식품은 31.6%에서 25.5%로 감소했다.

이처럼 불황으로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가 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추석에 10명 중 1명은 명절 선물 구매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의 설문조사 전체 응답자 1220명 중 11.6%인 142명이 '추석 선물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이는 설 명절 때(3.6%)보다 8%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올해 추석 선물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88.4%인 1078명으로 올해 설 명절(96.4%)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구매 의사가 감소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속되는 불황으로 인해 명절 선물 구매에 대한 가계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롯데마트는 분석했다.

실제, 올해 선물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응답자(142명)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현금, 여행 등으로 대체하겠다'는 응답은 41.5%로 올해 설보다 20.6% 줄어든 반면 '경기 악화로 구매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32.4%로 올해 설보다 9.7% 늘었다.

한편 추석 선물을 구입할 계획이 있는 응답자들이 선호하는 구입 장소로는 대형마트가 69.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백화점(8.3%), 온라인몰(7.1%), 창고형 매장(5.3%), 홈쇼핑(2.2%) 순이었다.

특히, 추석 선물 구입 비용 계획을 살펴본 결과 '10만원~20만원 이하'가 24.9%로 가장 높았으며 올해는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를 구입하겠다는 계획이 크게 증가했다.

불황으로 인해 씀씀이가 줄어 올해 지출 예정 평균 금액은 19만6651원으로 작년 추석 평균 지출 금액(21만2309원)보다 1만5000원 가량 낮아질 것으로 롯데마트는 예상했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불황 여파로 올해 추석 명절에도 줄 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받을 때는 실용적인 선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고려해 올해 추석엔 가계 부담을 낮춘 실속 선물세트를 중점적으로 강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