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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2017년 중국 매출 1000억 이룬다"

中 M/S 3% 이룰때까지 '신화창조'는 계속

전지현 기자 기자  2013.09.01 12: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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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백주보다 알코올 도수가 낮아 독하지 않고 목넘김도 좋아 평소 진로 소주를 즐겨 마셔요."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 최근 진로와 같은 한국 술을 접하는 기회가 많아졌죠."

   이충수 하이트진로 중국국법인장. ⓒ 하이트진로  
이충수 하이트진로 중국국법인장. ⓒ 하이트진로
중국 북경 부촌 지역으로 꼽히는 차우양취 영완슈. 이곳에 위치한 대형마트 영왕슈퍼 주류코너에는 진열대 위에 빼곡한 참이슬 및 명품진로가 일본 및 중국 전통주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대형마트 내 명품진로 판매가는 110위안. 한화로 환산하면 2만원 내외로 다소 비싼 가격에 속하지만 중국에서 프리미엄 주류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충수 하이트진로 중국 법인장은 "하이트진로가 수입산 프리미엄 이미지가 현재로서는 강점"이라며 "새로운 것을 빠르게 수용하는 젊은층, 화이트칼라를 타깃으로 한국제품이라는 원산국 이미지를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 고객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94년 중국 시장 진출 후 매년 고성장 '신화창조'

"최근 한국술 매출 성장세가 굉장히 크다. 2009년 이후 매년 하이트진로 대리점에서 한국 술 매출이 40~60%씩 성장하고 있다"-조커동 하이트진로 북경 대리점 사장

   중국 대형마트 주류코너에 하이트진로 소주가 진열돼 있다. = 전지현 기자  
중국 대형마트 주류코너에 하이트진로 소주가 진열돼 있다. = 전지현 기자
중국에서의 하이트진로 성장세가 매섭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94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해마다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시장 수출 실적은 624만 달러로, 전년대비 20.9% 증가한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주종별로는 소주가 425만 달러, 맥주 194만 달러, 위스키 등 기타제품 5만 달러를 수출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전년(304만 달러) 동기대비 37.2% 증가한 418만 달러를 기록,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려 올해에도 최고 실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맥주 수출 판매는 지난해 상반기 81만 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130만 달러로 58.5% 대폭 상승하며 중국 수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소주도 218만달러에서 285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0.7%로 증가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 이충수 법인장은 "공격적인 시장 개척, 사업모델 개발, 현지화 전략 등을 통해 일본시장 성공사례에 이은 또 하나의 성공신화를 창조하겠다"며 "중국 술 시장의 저도화 바람과 음주문화의 변화추이에 맞춘 하이트진로 제품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킨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현지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M/S 3% 이뤄 오량액에 필적할만한 기업될 것"

현재 참이슬(19, 20.1도), 하이트, 맥스, 스타우트, ODM 제품, 위스키 킹덤, 매화수, 복분자 등 20여 종을 중국시장에 판매하는 하이트진로 매출은 한국에서 진출한 주류기업 중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증류주 시장 No.1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같은 경이로운 기록을 이루기까지 초반 시행착오도 많았다.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던 배우 안재욱을 광고모델로 25도짜리 술을 과거에 출시, 초반엔 히트를 쳤으나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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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마트 주류코너에 하이트진로 소주가 진열돼 있다. = 전지현 기자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부터 중국에 증류식 소주 '명품진로'를 출시, 새로운 도수(30도)로 새로운 시도를 펼쳤다.
 
중국 내 진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명품진로'로 명명하고, 10년 된 숙성원액으로 제조,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향을 가미했다. 주류제품에 외포장을 하는 중국 트렌드에 따라 명품진로 포장을 따로 제작해 내놨다. 브랜드 빌딩(brand building)을 통해 제품 다양화, 유통망 혁신,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명품진로는 마트에서 110위안대 정도고, 바에서는 200위안대. 고가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00-300원대 술이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이 경쟁에서 이겨야 다른 가격대의 제품들과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 하이트진로는 마진을 포기하고 판매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같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기도 했으나 소비자에게 진로에 대한 인식을 각인시킬 수 있었다. 하이트진로는 중국시장에서 올해까지 영업이익보다는 100억원 미만인 현재 매출을 올해안에 2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017년에는 1000억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이충수 법인장은 "과거 마오타이 등 향응용으로 주로 사용되던 고가주가 최근 소비가 감소한다는 점을 호기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중국 성장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중국내 현지 생산기지도 구축도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 하이트진로는 미미한 수준이다. 2017년 네 자리 수가 되더라도 M/S 0.001%에도 못 미치겠지만, 3%를 이뤄 오량액에 필적할만한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