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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제수용품 20만5990원 든다…전년比 1.4%↑

채소 평균 15.3% 오르고, 과일 평균 13.0% 내려 전체 비용 소폭 늘 전망

전지현 기자 기자  2013.09.01 10: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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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대형마트에서 차례상을 준비할 경우 20만5990원이 들어 작년 추석보다 비용이 소폭 늘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MD들이 본격적으로 제수용품 구매가 시작되는 추석 1주일 전 시점의 주요 제수용품 28개 품목 구매비용을 전망한 결과 전년보다 1.4% 오른 20만5990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제수용품 28개 품목 가운데 17개 품목은 오르고, 4개 품목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며, 7개 품목은 가격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채소의 경우 작년 겨울에서 올해 봄에 걸친 한파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고사리(400g)'와 '도라지(400g)'는 이른 봄 한파에 생육이 부진하고, 채취와 건조, 껍질 벗기기 등에 따른 인건비가 올라 전년 대비 10% 가량 가격이 오른 1만원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대파(1단)'는 현재 고랭지 산지에서 출하 중에 있어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으나 추석이 가까워짐에 따라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전년 대비 5.5% 가격이 오른 2300원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금치(1단)'의 경우 중부 지방 집중호우로 산지 피해가 컸고 8월 파종시기 폭염으로 생산량이 급감해 가격이 2배 가량 크게 오른 3500원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명절 시기 소폭 수요가 느는 '숙주(400g)'와 '토란(400g)'도 전년 대비 10~20% 가량 출하량이 줄어 13% 가량 가격이 오른 각 3200원, 7200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과일의 경우 올해 아직까지 태풍에 의한 낙과 피해가 없고 작황이 좋아 가격이 내릴 것으로 예상, 추석 차례상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커 최근 5년 새 시세가 가장 높았던 '배(5개, 개당 650g 내외)'는 작년보다는 25% 가량 가격이 내려 1만원 선에, '사과(5개, 개당 330g 내외)'도 작년보다 20% 가량 가격이 내린 1만2000원 선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때 보다 설에 많이 쓰이는 '곶감(10개)'은 10% 가량 가격이 하락하고, '밤(1kg)'은 전년 대비 유사한 수준에, '대추(400g)'는 올해 산지 직거래를 통한 유통단계 축소로 전년 대비 16% 가량 저렴하게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작년보다 11일 가량 빨라진 추석에 9월 말경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단감(5개)'은 출시 초 출하량 부족으로 33% 가량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돼 8000원 선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축산물의 경우, 경기불황으로 인해 한우 갈비 등 고급 선물세트 보다 실속형 정육 선물세트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한우 정육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이며 전감으로 주로 사용되는 돼지고기는 전년보다 저렴해질 것으로 롯데마트는 예상했다.

한우 '산적(우둔)'은 1등급 400g 기준으로 전년 대비 5.3% 오른 1만6000원에, 국거리(400g)'도 전년 대비 5.9% 오른 1만44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반면, 명절에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돼지고기(후지)'는 500g 기준으로 전년보다 6% 가량 하락한 4000원에, '계란(30입/특란)'은 전년 대비 12.5% 오른 6300원 선에 판매될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의 정부 비축물량인 '동태(800g/1마리)'는 어획량 감소 등으로 작년 보다 25% 가량 가격이 오른 1500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이며, '참조기(100g/1마리)'는 작년 보다 6% 가량 내린 1500원에, '황태포(60g/1마리)'도 전년 대비 8% 가량 내린 35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밖에 '송편(1kg)'은 전년과 동일한 가격인 1만500원에, '약과(350g)'와 '전통한과(180g)'는 원부자재 비용 상승으로 원가가 인상돼 판매가격이 작년보다 5% 가량 올라 2910원과 3750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년 대비 소폭 늘 것으로 예상하나, 고객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훨씬 높을 수 있다"며 "경기불황에 가계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제수용품 관련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