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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의 都市樂] 보기도, 먹기도 좋은 딘타이펑 '딤섬'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8.30 14: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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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색다른 곳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하기 위함이 아닐까하는데요. 이런 힐링 열풍에 올해 상반기 해외로 나간 관광객은 사상 처음으로 7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외국요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는데요, 언제부턴가 국내에도 다양한 외국요리 전문점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외국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외국음식들도 자연스레 우리나라로 스며든 게 아닐까합니다.

이왕 얘기를 꺼낸 김에 이번 '조민경의 都市樂(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에서는 외국 음식점 한 곳을 소개해드릴까 하는데요. 

'딘타이펑'이라는 '딤섬(點心)' 전문점입니다. 딤섬은 한자로 점심으로 읽으며,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의미인데요. 아침식사와 저녁식사 사이에 마음을 살짝 건드릴 정도로 간단하게 먹는 음식을 뜻한다고 하네요. 오래 전 중국 광동지방에서 삼삼오오 모여 차(茶)와 함께 간단하게 요기를 하기 위해 쉽게 만들어 먹은 데서 유래했습니다.

그럼 딘타이펑으로 가서 딤섬을 맛보실까요. 2층 규모의 딘타이펑 외관은 붉은색으로 눈에 확 띄었는데요, 딘타이펑이라는 글자 역시 붉은색으로 통일감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는데요. 나무와 대리석 소재의 인테리어와 붉은 장식을 입힌 등이 어우러져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겼습니다. 세련된 분위기에 치파오를 입은 직원들까지, 중국 현지의 비싼 레스토랑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는데요.
 
   얇은 만두피와 육수, 소가 어우러진 '샤오롱바오'. ⓒ 딘타이펑  
얇은 만두피와 육수, 소가 어우러진 '샤오롱바오'. ⓒ 딘타이펑
분위기 감상은 이쯤 해두고 딤섬을 얼른 먹어봐야겠죠. 메뉴판을 살펴봤는데요, 딤섬과 요리류, 면류, 볶음밥류 등이 있었습니다. 골고루 먹어보기 위해 딤섬 중에서는 '샤오롱바오'와 '고기따바오'를, 요리와 면 중에서는 '찹쌀탕수육'과 '대만식 우육면'을 주문했습니다.

딤섬은 주문 즉시 만들어진다고 하는데요. 딤섬을 빚어 쪄내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오픈키친이 마련돼 있는데,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딤섬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구경해보는 것도 재미일 것 같네요. 

가장 먼저 샤오롱바오와 고기따바오가 동그란 나무 찜통에 담겨 내어졌습니다. 샤오롱바오는 딘타이펑의 대표 메뉴인데요. 직원의 설명에 의하면 '18개 주름의 황금비율과 5g의 얇은 만두피, 16g의 만두소가 특징으로 기술과 예술의 결정체'라고 합니다. 

샤오롱바오는 먹는 방법이 따로 있었는데요. 우선 샤오롱바오를 숟가락에 올리고 그 위에 간장초에 절여진 생강채를 올리는데요. 그 다음에는 샤오롱바오 피를 약간 찢어 속의 국물을 먼저 마신 뒤 샤오롱바오를 먹으면 됩니다.

앞서 직원의 설명처럼 여러 개의 주름으로 앙증맞게 말려진 샤오롱바오를 보니 먹기가 아까울 정도였는데요. 보기 좋은 것이 먹기도 좋다고, 기대하며 맛을 봤습니다. 

   나무와 대리석 소재로 꾸며져 모던한 분위기를 풍기는 딘타이펑 매장. ⓒ 딘타이펑  
나무와 대리석 소재로 꾸며져 모던한 분위기를 풍기는 딘타이펑 매장. ⓒ 딘타이펑
돼지고기와 닭, 파, 생각을 넣고 푹 끓인 육수라고 하는데 담백한 맛이 좋았는데요. 갓 쪄내 육수가 뜨거울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육수를 먹고 난 뒤 남은 샤오롱바오도 한입에 쏙 넣었는데요. 야들야들한 피와 새우, 돼지고기 소가 잘 어우러졌습니다. 여성분들도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자그마한 크기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데요, 몇 개 집어먹다보면 금세 빈 찜통만 덩그러니 남을 겁니다.

샤오롱바오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고기따바오를 먹어봤습니다. 고기가 들어간 왕만두를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샤오롱바오와 달리 육수가 없어 일반 만두처럼 드시면 된답니다. 피가 약간 두꺼운 듯 했지만 짭조름한 돼지고기 소와 먹기에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이어 찹쌀탕수육과 대만식 우육면도 차례로 나왔습니다. 찹쌀탕수육은 일반 탕수육과 달리 돼지고기를 돈가스처럼 튀겨내 탕수육 소스를 입힌 것인데요. 큰 덩어리째 나오니 가위나 나이프로 잘라 드셔야 합니다. 한 조각을 들어 소스를 듬뿍 묻혀 입에 넣었습니다. 돼지고기와 쫀득쫀득한 튀김옷, 새콤달콤한 소스 맛이 여태껏 먹던 탕수육과 달리 색다른 맛이었습니다. 

   새콤달콤한 소스와 쫀득쫀득한 튀김옷이 특징인 찹쌀탕수육. ⓒ 딘타이펑  
새콤달콤한 소스와 쫀득쫀득한 튀김옷이 특징인 찹쌀탕수육. ⓒ 딘타이펑
마지막으로 대만식 우육면을 먹어봤습니다. 향신료가 많이 들어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조금 됐는데요, 조심스럽게 국물을 먼저 떠먹었습니다. 걱정과 달리 얼큰한 맛이 육개장과 비슷했습니다. 통통한 면발과 부드러운 소고기에도 국물이 잘 배어있었죠. 

딘타이펑 딤섬은 중국이나 홍콩, 대만을 다녀오신 분들이 여행을 추억하기에 그만일 것 같은데요. 중국 등지로 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분들도 현지 분위기와 딤섬을 경험하기에 딘타이펑만한 장소를 찾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딘타이펑에서 딤섬과 칭따오 맥주 한잔으로 힐링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