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SK그룹 "내부거래 증가는 물적분할 따른 결과"

공정위 '대기업 내부거래 현황' 발표, 일감 몰아주기 관행 개선

나원재 기자 기자  2013.08.29 17:45:1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규모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과 관련해 SK그룹이 "오해를 받는 내부거래가 아닌, 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이 동반되는 성장을 추진하기 위한 일부 계열사의 물적분할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공정위의 '대기업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민간 대기업 집단 49곳의 2012년 내부거래 비중은 12.3%로, 금액은 185조3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다소 줄어든 것으로, 금액만 본다면 지난 2009년 첫 집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SK그룹이 공정위가 발표한 '대규모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결과발표에  
SK그룹이 공정위가 발표한 '대규모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결과발표에 "내부거래 증가에 따른 물적분할 결과다"고 해명했다. 이날 공정위에 따르면 STX, SK, 현대차, 포스코, 웅진 순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다. ⓒ 프라임경제
공정위는 또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집단으로 STX(27.49%), SK(22.51%), 현대차(21.33%), 포스코(20.59%), 웅진(18.76%)을 꼽았다. 내부거래 비중이 낮은 집단은 한국투자금융(0.46%), 교보생명보험(1.09%), KT&G(1.47%), 대우건설(2.34%), 현대(2.48%) 등이었다.

금액 순으로는 SK(35조2000억원), 현대차(35조원), 삼성(28조2000억원), 포스코(15조5000억원), LG(15조3000억원)의 내부거래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현대차(2조8000억원), SK(1조원), 롯데(7000억원)가 전년 대비 내부거래 금액이 늘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정위는 SK가 지난 2011년 1월과 10월에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의 물적분할로 기존 사내거래가 계열사 간 내부거래로 전환되며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계열 및 SK텔레콤 계열 각 사업별 성장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 방식의 기업 분할이 있었고, 이로 인한 내부거래 증가는 지난해 기준 14조9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룹은 이를 감안한 물적분할을 제외하면 실제 내부거래 액은 2012년 20조4000억원에 불과, 내부거래 비중도 14.38%에 그친다며, 실질적인 내부거래 비중은 15.55%(2010년)→14.76% (2011년)→14.38%(2012년)로 매년 줄고 있다고 해명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내부거래와 관련, 사회적으로 오해 받지 않도록 투명하고 철저하게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정위가 공개한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은 금액까지 모두 감소하는 등 재벌의 '일감 몰아주기' 관행이 개선되고 있다고 풀이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