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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증시전망…변동성 크겠지만 '위기 속 기회'

QE 축소 포함 굵직한 이벤트 즐비…"지나친 비관 경계해야"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8.29 17: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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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다음 달은 글로벌 경제와 관련해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는 굵직한 이벤트들이 즐비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는 '9월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와 함께 신흥국 금융 불안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계감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내달 주식시장과 관련해 8월과 같은 높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막연한 비관론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9월 코스피 범위를 1780에서 1970포인트로 전망했다.

◆QE 축소, 한국에 단기적으로는 충격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미 양적완화 축소 시장을 상정하고 준비 중"이라고 진단하며, 아시아 신흥국과 미국에서 들려오는 경고음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서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은 이미 양적완화(QE) 규모 축소가 시작된 것으로 상정한 대응 결과물로 판단된다"며 "QE 축소 부작용은 미국보다는 이머징 아시아에서 먼저 발발할 것"이라고 경계감을 드러내 보였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9월 핵심이슈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자산매입 축소를 가능성을 들며 차기 연준 의장이 임명되기 전 버냉키에 의한 출구전략이 시행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박 연구원은 "(QE 축소는)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자금이탈에 취약한 5개국(F5)의 외환 및 금융시장을 자극하게 될 것이고 여기에 일본의 소비세 인상, 독일의 총선 이슈들이 맞물리면 다양한 경우의 수를 탄생시킬 것"이라며 한국 시장도 이러한 변수에서 자유롭긴 힘들 것으로 봤다.

그러나 지나친 우려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있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우려가 금융시장을 넘어 실물경기 침체로 연결될 경우 미국 수출과 경기 측면에서 이로울 게 없다"며 "글로벌 금융시장과 신흥국 혼란을 야기하는 급진적 출구전략이 시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 조언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이후 금융시장의 관심은 이벤트에서 경기로 점차 이동할 것으로 전망, 싼 주식을 담을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출구전략, 서방과 시리아 간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주가 상단이 빠르게 높아지기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시장 불확실성에는 충분히 대비하되, 매도세가 과도할 경우 오히려 시장을 담아 가는 것이 중장기 수익률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도 주식시장에 드리운 위기는 기회의 그림자일 수 있다고 주장, "시장의 불안감 고조와 변동성 확대를 이용해 오히려 시가총액 상위업종 중 경기민감주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 자금 유입 시 시총 상위업종 수혜 △선진국 경기회복 감안 시 동남아 사태 단순 노이즈 가능성 △3분기 국내 기업 실적전망 개선 등으로 시총 상위종목의 투자심리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부연했다.

또 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9월 1800~1950포인트의 범위를 설정해 1920포인트 내외에서는 비중 축소를, 1850포인트 이하에서는 비중을 늘리는 박스권 트레이딩 전략이 필요하다"고 귀띔했으며, 이와 함께 김 연구원도 "1800대 초반에서는 매수 포지션 구축을 추진한다"고 입을 모았다.

◆희망은 유럽 '산업재' '소재' 주목

9월 한 달간 장바구니에 담아야할 업종에 대해서는 경기소비재와 산업재, 소재 등이 꼽혔다. 서 연구원은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고 유럽과 중국의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산업재와 소재를 조정 시 매수 대상으로 삼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경기소비재인 자동차에 대한 긍정적 시선도 있었다. 김 연구원은 "9월 경기 방어섹터가 크게 오르면 이에 대한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고 점차 경기 민감주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이익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자동차, 은행을, 실적이 양호한 건설, 소재·산업재의 선별적 저가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도 자동차 업종을 언급하며 "월 중반까지 코스피 대표업종인 IT, 자동차 비중확대를 그 이후에는 에너지, 소재, 중공업 등의 자본재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의미있다"고 제언했다.

반면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IT에 중립 의견을 내며 "스마트폰 모멘텀이 더 이상 크지 않다고 판단, 삼성전자 등 세트업체의 제품 단가 인하가 서서히 진행되리라는 점에서 주가 하강 움직임이 전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