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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영국 진출 1년만에 '자산 1조원' 돌파

특화상품으로 고객금리부담 덜고 신차 재구매 주기 앞당겨 차 판매 촉진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8.29 1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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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캐피탈 영국(HCUK)이 진출 1년 만에 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캐피탈 영국은 현대캐피탈이 해외에 설립한 첫 번째 할부금융사로 지난해 7월 출범했다. 지분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캐피탈이 50%, 영국 산탄데르 소비자금융(Santander Consumer UK)이 나머지 5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영국의 자산 1조원 돌파는 한국기업이나 교포가 아닌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업해 얻은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캐피탈 영국이 짧은 기간 동안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현지자동차시장의 주요 메이커로 성장한 현대·기아차의 영업채널과 합작파트너인 산탄데르의 자금조달능력, 그리고 현대캐피탈의 상품기획력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선순환 구조가 원동력이 됐다.

현대캐피탈이 진출하며 형성된 선순환 구조로 현지 현대·기아차 판매도 탄력을 받게 됐다.. 현대캐피탈을 통해 저금리할부 및 잔가보장할부 같은 특화상품이 출시되면서 현대·기아차 고객들은 금융비용뿐 아니라, 중고차 가치에 대한 부담도 함께 덜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잔가보장할부는 차량의 잔가를 보장해줌으로써 월부담액을 최소화한 리스 성격의 유예할부상품으로 일반 할부대비 월 할부금이 30%가량 저렴하다. 할부금융이 발달한 영국에서는 통상 60개월 할부상품이 주로 판매됐으나, 잔가보장할부는 36개월 할부로 제공돼 차량 재구매 주기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잔가보장할부 이용 고객들이 상품특성상 주기적으로 신차로 바꿔 탈 수 있는 실익에 반응하면서 재 구매율도 상승한 것이다. 이로 인해 자동차 메이커와 딜러, 그리고 할부금융사의 실적이 동반 상승하는 윈-윈-윈 구조가 만들어지게 됐다.

실제 지난 상반기 유럽시장 전체 차 판매량이 7% 감소할 정도로 경쟁 자동차 메이커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영국에서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하는 등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한편, 현대캐피탈 아메리카(HCA)도 7월말 기준 자산이 20조원을 돌파해 현대캐피탈의 해외사업을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