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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마음의 감기' 당신은 어떠십니까?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8.28 16: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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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가끔 출퇴근길에 시청역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시청역을 지나던 도중 그동안 보지 못했던 귀여운 인형을 만나게 됐는데요.

지하철 플랫폼 앞 의자에 설치된 인형 밑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제가 곁에 있잖아요' 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왠지 묘한 감동을 주는 글귀였죠.

최근 들어 이런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과 캠페인이 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늘어나는 자살률과 우울증 예방을 위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시청역 지하철 플랫폼 앞 의자에 다양한 캐릭터 인형이 설치됐다. 의자 밑에 적힌 글귀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위로가 돼주고 있다. = 이지숙 기자  
시청역 지하철 플랫폼 앞 의자에 다양한 캐릭터 인형이 설치됐다. 의자 밑에 적힌 글귀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위로가 돼주고 있다. = 이지숙 기자

예전엔 숨기기 급급했지만 최근 '우울증'은 그 심각성과 치료가 중요시되며 현대인의 병으로 떠올랐습니다.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는 병이라는 점에서 '마음의 감기'라고도 불리는데요.

우울증이란 우울감, 의욕저하, 흥미상실, 수면장애 등을 주요 증상으로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 증상을 일으켜 일상생활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을 말합니다.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감과 다르며 개인적인 의지로 없앨 수 없다고 하는데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환자는 2007년 47만6000명에서 2011년 53만500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또, 매년 진료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2.3배가량 많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우울증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생물학적, 유전적, 사회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울증을 야기할 수 있다는데요.

생물학적 요인으로서는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부족이 우울증과 관련이 있으며 유전적 요인으로는 우울증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우울증이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회심리적으로는 우울증 이전에 경제적 문제, 대인관계의 갈등 등 대처하기 힘든 스트레스가 선행되는 경우가 많고, 완벽주의적이거나 잘못을 모두 자신 탓으로 돌리는 성격에서 더 쉽게 우울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의 잘못된 인식과 자신에 기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환자들 때문에 병원을 찾아오는 시기는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보통 우울증환자가 치료를 받기 까지는 84주가 걸린다고 합니다.

환자의 약 80%가 수면장애를 호소하고 불안증상을 겪는 등 심한 고통에 시달리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인데요. 가장 심각한 증상은 자살사고로 우울증 환자의 2/3는 자살을 생각하고 10~15%는 실제로 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자신의 상태를 미리 체크해 볼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최근 한 포털사이트는 총 9가지 문항으로 구성된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를 제공하기 시작했는데요.

9가지 문항에는 '무슨일을 하는데 있어 흥미나 재미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 '기분이 쳐지거나 우울하거나 희망이 없다고 느낀다', '잠들기 어렵거나 계속 잠들기 힘들거나 혹은 너무 많이 잖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피곤하다고 느끼거나 기운이 거의 없다', '식욕이 거의 없거나 아니면 너무 많이 먹는다' '무슨 일에 집중하기 너무 어렵다'는 질문도 있습니다.

각 문항에 따라 최근 2주 동안 얼마나 자주 겪었는지를 기준으로 답을 선택하면 되고, 테스트 참여자의 선택에 따라 점수가 채점되며 총점 10점 이상이면 우울증이 의심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