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이관훈 CJ 대표 "회장 공백, 글로벌 사업 추진 걸림돌"

미국인 식문화 변화 목표…향후 5년간 비비고 해외서 500개 매장 확장

미국 로스앤젤레스 이용석 기자 기자  2013.08.28 16:07:54

기사프린트

   CJ그룹이 글로벌 한식 대표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전 세계에서 '식문화 한류'를 이끈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한식 전략제품을 해외에 확산시키는 동시에 현지 가능성 높은 신규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 CJ  
CJ그룹이 글로벌 한식 대표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전 세계에서 '식문화 한류'를 이끈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한식 전략제품을 해외에 확산시키는 동시에 현지 가능성 높은 신규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 CJ

[프라임경제] CJ그룹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비비고'를 앞세워 한식 전략제품을 해외에 확산시키고, 가능성 높은 신규 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오는 2020년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8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선대 이병철 회장의 '문화입국(문화 없이는 나라는 없다)'을 이어받은 CJ의 '식문화 한류'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이관훈 CJ 대표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CJ 식품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이재현 회장 구속 수감에 따른 경영 공백으로 글로벌 사업 추진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데이터 등 자료에 근거하기보다 직관에 의해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회장의 부재로 의사결정 등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총수 의지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M&A(인수합병) 측면에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올해만 해도 사료 등 해외 M&A가 상당부분 계획됐었지만, 회장의 부재로 고려된 부분이 꽤 있다"며 "해외 M&A의 경우 특히 회장 부재가 큰 어려움으로 다가온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이날 이관훈 대표와의 질의응답 전문.

-'한식의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 흔히 '손맛' 중요시 여기는 한식를 표준화하면서 어려운 점과 극복 방법은 무엇인가.

▲3년 간 비비고 사업을 진행하면서 7개국에 25개 매장을 열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중 맛의 품질이 첫 번째다. 아직까지 한국 문화와 한식에 대한 이해도와 인지가 낮아 그런 것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를 주된 과제로 삼고 있다. 두 번째는 한국 식자재 수급과 규격이다. 원활히 공급받을 수 있는 원활한 체제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또, 노동법과 인프라 부분도 열악하다. 마지막으로 한식을 제대로 구현 위한 핵심인력을 양성하는데 한계가 있다. 나름 해외 파견 보낼 때 3개월에서 6개월간 전문 교육을 거치지만, 아직까진 해외 인력들의 한식 구현 능력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식 구현이나 인프라 극복, 인지도 향상 등은 저희가 구체적으로 풀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관훈 CJ 대표. = 미국 로스엔젤레스 이용석 기자  
이관훈 CJ 대표. = 미국 로스엔젤레스 이용석 기자
-미국 만두 시장이 핵심 사업으로 보이지만, 실제 만두는 한식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CJ에게 있어 만두 의미와 현지에서의 인식은 어떠한가.

▲우리 사업은 단순한 이익 창출이 아닌, 미국인들의 식문화를 바꾸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인인 공략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김치 등을 처음부터 내밀지 않았고 이들이 친근하고 편리한 제품을 선택한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식품이 바로 만두다. 미국인이 한두 번 이상 먹어봤고, 브리또(멕시코) 등 유사한 제품들도 많다. 물론 처음에는 만두 속을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육류인 닭을 사용하는 등 현지 입맛에 맞춰 내놓았다. 이후 점진적으로 다른 맛을 원하는데, 불고기나 잡채 등 한식에 가까운 제품들을 만들어서 입맛을 바꿔 나가는 작업을 하는 중이다. 미국 사업 성공 위해 만두가 들어간 이유는 기존 만두에 대한 인식에 저희가 가진 개념을 도입해 점차 한식화할 수 있는 기반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차별화를 도출해 시장 파이 키우면서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마케팅적 차별화 포인트를 가진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좋은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5년간 비비고 확장에 있어 매장 수를 얼마나 늘리는 게 목표인가.

▲사실 오는 2017년까지의 계획이 총 1000개 매장으로, 국내 500개, 해외 500개 매장이었다. 골목상권 문제로 국내 계획에는 차질이 있어 보이지만, 해외는 예정대로 오픈할 예정이며 2020년까지는 740여개 매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임 정부에서도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만큼, '한식 세계화' 사업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다. 민간 입장에서 정책적 도움을 받았는가.

▲정부도 한식세계화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적다. 그만큼 한식세계화를 정부에서만 주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민관이 같이 협업하면 당연히 엄청난 도움이 된다. 태국 같은 곳은 전형적으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한 케이스로, 매장 오픈시 세제 혜택 등 정부 기여도가 매우 크다.하지만, 우리는 아직 그런 부분에서의 정책 도움은 부족한 상황이다. 시장 공략 초기에는 적자가 있기 마련인데, 각국 대사관 등과 협력을 통해 세제 혜택 등의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면 실질적인 굉장히 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회장 경영 공백과 건강악화 등이 글로벌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아무래도 걱정이 많다. 회장 부재로 그룹의 글로벌 사업을 적극적으로 드라이브를 거는데 어려움이 있다. 어느 사업이나 해외 M&A(인수합병)는 (오너의)직관에 의해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의사 결정에 리스크가 있어 해외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만 해도 사료나 해외업체 M&A를 계획했다가 지연된 사례도 꽤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슬기롭게 잘 극복해 글로벌 사업이 잘 나갈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