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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비비고'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적극 공략

'식문화 한류' 이끌 청사진 공개…한식 전략제품 확산 집중

미국 로스앤젤레스 이용석 기자 기자  2013.08.28 15: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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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CJ그룹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비비고'를 앞세워 한식 전략제품을 해외에 확산시키고, 가능성 높은 신규 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오는 2020년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8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전 세계에서 '식문화 한류'를 이끌 CJ그룹의 중장기 계획을 살펴봤다.

CJ그룹이 '비비고'를 앞세워 전 세계에서 '식문화 한류'를 이끈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한식 전략제품을 해외에 확산시키는 한편, 현지 가능성 높은 신규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CJ그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하얏트 호텔에서 이관훈 대표를 비롯한 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CJ 식품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그간 CJ가 영화와 음악 등을 통해 대중문화 한류를 세계에 알려온 것처럼, 글로벌 문대서 한식 대표브랜드 '비비고'로 '식문화 한류'를 이끌어갈 것이다"며 식품 글로벌 사업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CJ는 비비고를 통해 한식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가정에서도 한식을 즐기기 위해 가공식품을 구매하는 '내-외식 시너지 효과'로 세계인 입맛에 한식을 스며들게 할 계획이다. 
 
◆한류 역량과 한식 문화 우수성 확산

지난 2010년 론칭한 '비비고'는 푸드빌 레스토랑과 제일제당 5대 수출 전략 제품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로, 한식 판매에 그치지 않고, 세계 소비자 생활과 문화 속에 한식이 자리 잡게 하는 것을 목표로 '내-외식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 '비비고'는 한식 인지도가 낮은 해외에서 레스토랑을 통해 한식 매력을 전파하고, 이를 경험한 이들이 비비고 제품을 구매해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도하고 있다. 한식의 세계화를 실체화하기 위해 레스토랑과 가공식품을 통합하는 창의적 시도를 꾀한 것이다.

  CJ그룹이 '비비고'를 앞세워 오는 2020년 해외 매출 8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룹은 이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그룹은 지난 4월부터는 가수 싸이와 함께 '싸이고비비고 캠페인'을 실시해 대중문화와 한식을 함께 알리고 있다. ⓒ CJ그룹  
CJ그룹이 '비비고'를 앞세워 오는 2020년 해외 매출 8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룹은 이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그룹은 지난 4월부터는 가수 싸이와 함께 '싸이고비비고 캠페인'을 실시해 대중문화와 한식을 함께 알리고 있다. ⓒ CJ그룹
스시(일본)나 쌀국수(베트남) 등 세계 각국이 단일 메뉴로 승부를 거는 반면, 비비고는 메뉴가 아닌 브랜드력을 내세웠다는 점도 새롭다. 한식은 단순한 음식 개념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건강함과 철학이 담겨 있는 만큼, 고유 특성을 바탕으로 한국 식문화 자체를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비비고는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브랜드와 제품 인지도 제고를 위해 대중문화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한류를 확산시킨 CJ만의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문화 활동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아이비리그 대학 등을 다니며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한식을 알린 '비빔밥 유랑단'을 3년간 후원하고 있으며, 지난 4월부터는 가수 싸이와 함께 '싸이고비비고 캠페인'을 실시해 대중문화와 한식을 함께 알리고 있다. 특히, 유튜브 조회수가 1000만이 넘을 정도로 큰 관심을 모은 '싸이고비비고' 캠페인은 영업활동에 큰 도움을 주며 비비고 유통매장 수가 약 2000여개 늘어나는 성과도 있었다.

비비고는 이러한 결과들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과를 창출해 2020년 외식과 가공식품 전체 1조5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하고 한국 식문화의 전 세계적 확산을 앞당길 계획이다. 오는 2020년이 되면 비비고 레스토랑 누적 방문 객수는 2억2000만명으로, 남한 인구 4배 이상에 달하는 많은 이들이 한식을 경험하게 될 전망이다. 

비비고 브랜드를 총괄 디렉팅한 노희영 CJ그룹 브랜드 전략 고문은 "CJ그룹은 향후 10년 이내 그룹 뿌리인 '식품'으로 다시 한 번 한류의 거대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CJ만이 할 수 있는 창조적인 브랜드 통합으로 한식 세계화를 통해 국가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높여 그룹 창업이념이자 경영철학 뿌리인 '사업보국' 가치를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점 확대 CJ 만두, 세계인이 즐기다

이처럼 CJ는 글로벌시장 전체 관문격인 미국 식품 사업을 육성해 '2020년 미국 식품 매출 1조원 달성'과 '한식 문화 확산 노력'으로 미국에서 'No. 1 Asian Food Company'로 자리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미국 시장 공략에 있어 CJ 만두가 본격적인 신호탄을 울리고 있다. CJ만의 축적된 식품 기술 정수가 집약된 비비고 한국형 만두는 건강과 맛, 편의까지 3박자를 갖춰 미국에서 독보적인 전략제품으로 육성하기 좋은 상황이다.

  '비비고'는 한식 인지도가 낮은 해외에서 레스토랑을 통해 한식의 매력을 전파하고, 이를 경험한 이들이 비비고 제품을 구매해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도하고 있다. 메뉴가 아닌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도 흥미롭다. ⓒ CJ그룹  
'비비고'는 한식 인지도가 낮은 해외에서 레스토랑을 통해 한식의 매력을 전파하고, 이를 경험한 이들이 비비고 제품을 구매해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도하고 있다. 메뉴가 아닌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도 흥미롭다. ⓒ CJ그룹
올해 CJ 만두 미국 매출은 800억원을 넘어설 전망으로, 국내 매출을 추월하는 첫 해가 될 가능성은 크다. 이에 그치지 않고 CJ는 오는 2020년에 미국 내 만두 매출이 전체 미국 식품 매출의 절반 수준인 5000억원에 올리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CJ는 영업망과 생산망의 두 가지 인프라 구축에 한창이다. 현재 미주지역(미국·캐나다) 코스트코 535개중 비비고 만두는 총 375개점에서 판매 중이며, 내년 초까지 미주 전역을 커버할 수 있도록 입점 점포를 늘릴 예정이다.

고무적인 것은 대형 유통 체인인 코스트코 외에 지역 단위 슈퍼개념인 그로서리 체인 2000여개에 추가 입점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CJ는 생산물량 확보를 위해 기본 파라마운트 만두 공장에 이어 같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플러턴(Fullerton)에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신규 만두 공장 증설을 시작했다. 플러턴 공장 가동 이후 미국 만두 연간 전체 생산량은 약 3만톤으로 증가해 미국 시장에서 최대 생산량을 보유하게 된다.

여기에 멕시코(코스트코), 영국(테스코) 등 미국 외 국가에서도 내년부터 본격 비비고 만두 판매가 시작되면서 CJ는 글로벌 만두 시장에서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2020년 해외매출 8조원…해외서만 제일제당 2배 규모

이처럼 글로벌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CJ는 2020년 △그룹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글로벌 매출 비중 70%를 돌파하는 '그레이트(GREAT) CJ'를 완성한다는 목표이다.

특히, CJ는 식품 부문의 전체 매출을 15조원까지 올리고, 이중 절반 이상인 8조원을 해외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제일제당 식품부문 매출이 약 3조9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제일제당 전체 매출 2배 수준의 성과를 올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19개국에서 138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CJ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약 8조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인 27조원의 30%에 달한다. 오는 2020년까지 대형 M&A에만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바이오 △오쇼핑 △CGV 등 최소 3개 사업에서 세계 1등을 달성해 초일류 글로벌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CJ 만두가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신호탄을 울리고 있다. 그룹은 글로벌 만두 시장에서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오는 12월 완공 예정인 만두공장. ⓒ CJ그룹  
CJ 만두가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신호탄을 울리고 있다. 그룹은 글로벌 만두 시장에서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오는 12월 완공 예정인 만두공장. ⓒ CJ그룹
또, 글로벌 식품매출 8조원 달성을 위해 미국 이외 국가들에도 적극 진출하고 북중미 지역을 발판으로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시장도 만두 등을 앞세워 공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신규 국가 진출로 소비자 접점을 50여개국 5만개 이상의 매장(가공식품 유통점 및 레스토랑)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 달성 시 전 세계 소비자들이 적어도 1주에 1회 이상 CJ 한식 제품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관훈 대표는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식품이 성공을 거둔 사례는 있었지만, 과자류와 같이 기호식품인 경우가 많았다"며 "CJ는 비비고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이 집 안과 밖, 어디에서나 온전히 한식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