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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의 진화' 4DX, CGV가 선도한다

'시장 점유율 90%' 업계 매료…연말까지 27개국 100개관 확대

미국 로스엔젤레스 이용석 기자 기자  2013.08.28 09: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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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CJ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오감체험 특별관 4DX가 불과 4년 만에 17개국 60개관(8월 기준, 해외 39개관)으로 늘어났다. 해외 진출국으로는 △중국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일본 △체코 △대만 △칠레 등 16개국이며, 올 연말까지 27개국 100개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극장의 진화'로 불리는 CJ 4DX는 전 세계 시장 점유율 9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들도 이러한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4DX는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하고 바람이 불고, 물이 튀는가 하면 향기까지 나는 오감효과에 마치 관객이 영화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특별 상영관을 말한다. 영화 흐름과 감정선을 고려한 섬세한 4D프로그래밍 작업이 핵심 기술로, IT와 문화적 감수성이 결합한 창의적 산물인 셈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4DX 랩(Lab)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최준환 CJ CGV 미국 대표는 "지난 2009년 세계 처음으로 CJ가 개발한 4DX 영화관이 불과 4년만에 전세계 17개국 60개관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100개관으로 확대할 것이다"고 밝혔다.

CJ 4DX가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최근 할리우드 제작자를 비롯해 배급사와 감독, 배우들까지 직접 4DX를 체험하면서 이젠 역으로 영화 제작 단계부터 4DX 적용을 검토하기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첫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이를 바라보는 업계 분위기는 점차 고조되고 있다.

◆끊이지 않는 극찬…4DX 랩으로 시장 확대

4DX는 2010년 9월 CGV베이징 올림픽 오픈 당시 특별관으로 론칭하면서 해외 진출의 첫 포문을 열었지만,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처음부터 이를 반긴 건 아니었다. 역대 최고 4DX 흥행작이 '트랜스포머3'이지만, 시리즈 2편 개봉(2009년) 당시만 해도 인지도 부족으로 4DX를 적용하지 못했다.

   등장 불과 4년 만에 17개국 60개관으로 늘어난 CJ 4DX는 전 세계 시장 점유율 90%에 달하며 업계 관계자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 미국 로스엔젤레스 이용석 기자  
등장 불과 4년 만에 17개국 60개관으로 늘어난 CJ 4DX는 전 세계 시장 점유율 90%에 달하며 업계 관계자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 미국 로스엔젤레스 이용석 기자
그러나 2011년 4DX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그 해 3월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산업박람회 '시네마콘'에서 드림웍스 최고경영자 제프리 카젠버그의 4DX에 대한 극찬이 이어지면서 트랜스포머 3편을 4DX로 상영하게 됐다.
 
'시네마콘'에서 글로벌 극장사업자들의 호응도 높았다. 3일의 개최기간 중 총 560명의 영화 사업자들이 4DX를 직접 체험 및 상담했으며, 그 결과 50여개의 사업자들이 사업진출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월, 미국 LA에 오픈한 4DX 랩에서는 할리우드 제작자와 배급사, 감독 및 배우들이 직접 4DX를 체험하고 다양한 제안이 활발히 오갈 수 있도록 하며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최 대표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나 배급사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을 통해 양질의 콘텐트를 적재적소에 수급하기 위해 4DX 랩을 오픈했다"며 "4DX를 말로만 설명할 때는 한계가 많았으나, 헐리우드의 랩에서 직접 체험해 볼 기회를 갖게 되면서 헐리웃 제작사나 배급사들의 이해가 높아져 설득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창조경제' 대표적 사례…불과 1년 만에 52% 성장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상영된 4DX 작품은 총 31편(할리우드 블록버스터 19편)에 그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총 47편(할리우드 블록버스터 31편)으로 불과 1년 만에 52%의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영화 시장에서 새로운 진화의 산물로 4DX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물론, 높아지고 있는 4DX의 인기로 인해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가 직접 팀을 만들거나 회사를 차리는 등 경쟁사의 출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지만, CJ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오히려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최 대표는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4DX 전담팀을 만든다면 그 만큼 사업성이나 시장성이 크다는 반증이고, 이를 감안한다면 오히려 하루 빨리 그걸 우려하는 상황이 되면 좋겠다"며 "하지만, 시장성이 커진다 해도 현실적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현실적으로 1년에 두 세편의 블록버스터를 제작하는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독자적인 조직을 운영하기에는 일감이 충분치 않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힘들다"며 "스튜디오들의 입장에서 보면 CJ 같은 4DX 전문 기업에 맡기고 제작에 전념하는 편이 훨씬 더 경제적이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CJ CGV 4DX의 경우 의자가 흔들리고 공기가 나오며 물이 뿜어지는 등의 효과에 대해 독자적 기술력을 개발시켜 왔으며, 관련 특허도 많이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의 중요한 원천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CGV는 최근 냄새와 관련해 새롭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계속 시험하고 있다. 아직 사용되는 향은 8가지에 불과하지만, 데이터베이스에는 1000가지 종류가 넘는 냄새 파일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 동안의 노하우와 경험을 살린다면 경쟁을 하더라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한편, 4DX는 디지털 디바이스들이 등장하며 극장 산업의 미래가 어둡다는 전망이 제기되던 시점에, 기술에 상상력을 더하고 소비자 니즈를 한발 앞서 파악한 덕분에 대표 '창조경제' 사례로 꼽히게 됐다.

최 대표는 "4DX가 헐리우드 메이저 시장에서 인정받고, 유명 감독 및 제작진과 협업 할 수 있도록 장점과 유니크함을 알릴 계획이다"며 "4DX 상영관을 지속 늘리며 창의적인 한국의 앞선 관람 문화를 전 세계로 전파하는데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CGV는 4DX를 한국 포함 17개국 67개관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27개국 100개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 세계 4DX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하는 CGV 4DX가 향후 극장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업계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