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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금융위기 시간문제" 주장 제기…국내 영향은?

임노중 팀장 "인도 제조업 미성숙 수출부진, 비중 작아 영향 미미"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8.27 16: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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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의 출구전략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재차 제기되면서 이머징마켓에서는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 이들 국가의 통화 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금융위기 조짐까지도 보이고 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머징국가 위기 파급 가능성과 영향'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머징마켓 위기 가능성에 대해 점검했다. 특히 인도의 경우 금융위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면 결국 금융 불안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상반기 인도 무역수지 적자 945억달러

이 증권사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위기 가능성이 언급되는 국가로 인도와 브라질, 인도네시아, 태국 등이라고 밝히고 "이중 인도는 수출입에서 기조적으로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어 위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노중 팀장은  
임노중 팀장은 "우리나라의 인도 수출비중은 2.2%에 그쳐 국내 경기 영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 아이엠투자증권
인도의 무역수지 적자는 2008년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몇 년간 적자폭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2012년에는 1903억달러 그리고 올 상반기 적자는 945억달러로 다시 늘었다. 높은 물가상승률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6월 인도의 물가상승률은 10.9%였다.

이러한 이중고에 대해 임 연구원은 "인도의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경제성장으로 수입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산업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인도는 수출입에서 석유 등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은 반면 제조업은 미성숙으로 수출품목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인도 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로 귀결되는 대목이다.

임 팀장은 결국 인도의 구제금융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지나친 우려는 경계했다. 인도의 경우 인구와 면적으로는 거대한 국가지만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는 것.

그는 "인도가 금융위기에 직면하더라고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인도 금융위기 시 미국의 출구전략에 맞물려 자금이 이탈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 불안감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브라질 포함 타 이머징 위기 가능성↓

임 팀장은 인도와 함께 금융위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브라질에 대해서는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브라질은 경상수지 적자에도 수출입이 흑자를 보이고 있고  외환보유고 역시 풍부하다.

그는 "브라질의 경우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수출입에서 흑자를 보이고 7월 현재 3719억6000달러의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어 금융위기에 대응할 여력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경우도 금융위기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인도네시아는 경제성장률은 올 상반기 6% 내외의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고, 태국의 펀더멘털도 건실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에 대해 임 팀장은 "국내 경기는 1997년 이후 무역수지·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297억7000달러로 상반기 흑자규모로는 최대"라고 지적, 또 "7월 말 외환보유고는 3297억1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양호한 펀더멘털로 인하 지난 6월 이후 원화는 오히려 강세를 기록했다"며 "한국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