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이강태 BC카드 사장 "중소형가맹점 전문 매입사업 추진"

취임 1주년 기념간담회, 영세가맹점 매입사업·해외시장 진출 계획 밝혀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8.26 16:42:0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이강태 BC카드 사장은 중소형가맹점 전문 매입사업을 추진해 카드업계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현재 다수 카드사와 중소가맹점이 개별적으로 계약하는 '다자 간 계약 방식'을 BC카드가 중소형가맹점들을 담당해 전문 매입사업으로 추진하는 '전담 계약 방식'으로 변경하자는 것이다.

이 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26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바일 리더십을 기반으로 신용카드 3.0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BC카드 원년을 선언했다.

BC카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단시간 모바일카드 리딩사로 성장 △그린카드, 글로벌카드의 성공 △지속적 신규 고객사 확대 등 취임 1년 동안의 주요사업 성과를 발표했다.

또한 국내 카드산업의 발전을 위해 △모바일 환경에서 제공 가능한 고객 서비스 개발 △중소형가맹점 전문 매입사업 추진 △프로세싱 사업 해외시장 진출 △여전법 개정에 따른 신규사업 진출 등 앞으로 진행될 주요사업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국내 170만개 중소형가맹점 전담관리 '2000억 절감'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BC카드는 국내 170만개 중소형가맹점을 전담 관리하겠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이 사장은 "현재 170만개 중소형가맹점은 카드사 마케팅 혜택을 받기 어렵다"면서 "중소형가맹점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가 정해져 있어 가맹점 확보 경쟁이 무의미한 만큼, 대형가맹점은 각 카드사가 관리하고 나머지는 BC카드가 전담 관리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태 BC카드 사장이 26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 동안의 성과와 향후 진행될 사업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BC카드  
이강태 BC카드 사장이 26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 동안의 성과와 향후 진행될 사업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BC카드

이어 "매년 170만개 중소형가맹점 중 40만~50만개가 교체되는데 그 때마다 가맹점은 8개 카드사에 매번 신규가맹점 등록을 해야 한다"며 "카드사도 가맹점신청서를 받아 5년간 보관해야 하는 등 현재 매우 비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BC카드는 중소형가맹점 전문 매입사업이 추진될 경우 카드사들의 가맹점 관리비용이 연 2000억원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사업이 안정화될 경우 규모의 경제로 인한 처리원가 절감을 통해 가맹점수수료 조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 사장은 "여러 카드사와 논의해본 결과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시스템 도입에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미 배치해 놓은 관련 인력의 조정 문제, 밴대리점의 반발, BC카드의 독점 우려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최근 카드사와 마찰을 빚고 있는 밴대리점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현실적으로 많은 카드사들이 직승인을 하고 있는 가운데 밴사들도 비즈니스 모델을 다시 디자인하는 등 현재 상황을 진취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 그의 생각이다.

◆해외진출·신규사업 확대 '수익다변화 노력'

BC카드는 카드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신흥 국가를 대상으로 결제 프로세싱 사업모델을 수출하기 위해 다양한 국가 내 사업체들과 제휴계약을 추진 중에 있다.

이 사장은 "국내 전체 카드 발급수인 1억장이 중국내 한 카드사의 1년 발급장수와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모적인 국내 마케팅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31년간 신용카드 프로세싱 업무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BC카드는 지난 2011년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인도네시아 최대 ATM 네트워크 운영사인 아르따자사(PT Artajasa)와 카드 프로세싱 사업추진을 위해 제휴계약을 맺었으며 올해 우크라이나 FIDO그룹의 선불카드 사업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25일 이사회 승인을 받아 연내 인도네시아에 대표 사무소도 설립될 예정이다.

중국에서도 2008년 설립된 중국법인 등 해외 법인·사무소를 통해 프로세싱 사업 모델 수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밖에도 올해 9월23일부터 여전법 개정에 따라 △데이터분석·컨설팅 △디자인·상표권 판매 △금융교육 △PG(Payment Gateway) 등 4개 영역에 대해 부대업무가 허용되는 만큼 신규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와 함께 '크레딧 아카데미(Credit Academy)' 발족을 통해 신용카드 전문 교육과정·자격제도·도서출판 등으로 구성된 전문 교육사업과 4월 출시된 오포인트(Oh!point) 연계 마케팅서비스사업에 진출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이 사장은 "지난해 기록한 3조1000억원의 매출을 2015년까지 3조8000억원으로 끌어올리는 등 구체적 경영성과를 도출해 국내 대표 초우량 카드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는 계획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