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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美 양적완화 축소, 이자부담 늘릴 것"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8.26 13: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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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6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QE Tapering)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가 국내은행 경영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분석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가계대출의 금리 역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이 경우 이자부담이 늘어나면서 은행의 가계대출 건전성도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했다.

보고서는 가계대출 금리가 100bp(1bp=0.01%포인트) 상승할 때 평균 이자부담률은 1.5%포인트 상승(9.2%→10.7%)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이자부담이 높을수록 연체도 상승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저소득층의 경우 대출금리 상승으로 대출 부실화의 위험 역시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소득 1분위 계층(하위 20%)의 이자부담률은 1.6%포인트 높아져 2분위와 3분위가 각각 1.3%포인트, 4분위가 1.4% 상승하는 것에 비해 상승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5분위 계층의 이자부담률이 1.9%포인트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지만, 고소득층의 경우 이자부담률에 비례해 연체경험률이 높아지지는 않았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심화되면서 은행 자금조달구조의 안정성도 낮아지는 것으로 파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2010년 6월 54.0%까지 높아진 은행의 단기예금 비중은 2012년 5월 이후 48.6%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양적완화 축소 이슈에 따라 지난 6월에는 52.2%로 올랐다.

기업이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지면서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은행들은 우량 대기업에 대한 대출을 우선 취급하고, 비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기피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