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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글로벌 문화콘텐츠 선도

K-CON 문화산업 융합 최초…창조경제 모델 제시

미국 로스엔젤리스=이용석 기자 기자  2013.08.26 13: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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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류 전도사' CJ그룹이 미국 로스엔젤레스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에서 25일(현지시각) 'KCON 2013'을 성황리에 마쳤다. Ⓒ CJ  
'한류 전도사' CJ그룹이 미국 로스엔젤리스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에서 25일(현지시각) 'KCON 2013'을 성황리에 마쳤다. Ⓒ CJ

[프라임경제] '한류 전도사' CJ그룹이 미국 로스엔젤리스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에서 25일(현지시각) 'KCON 2013'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CJ는 'KCON 2013'(이하 케이콘)이 단순한 행사가 아닌 일종의 한류 종합선물 세트인 만큼, 한류 산업화가 향후 이를 발판 삼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류공연과 패션, 식품, IT, 자동차 등 한국기업 제품의 마켓이 동시에 열리는 미국 최초 한류 마켓 페스티벌 'KCON 2013'이 24~25일 이틀간 행사를 마치고 폐막됐다.

지난해 처음 개최된 케이콘은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POP과 더불어 한국 대중문화 전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통과 체험의 장이다. 한 나라를 테마로 문화 및 서비스, 제품 마켓이 결합된 컨벤션 형태의 페스티벌이 열리는 것은 케이콘이 처음이다. 특히 올해에는 2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아레나를 꽉 메운 채 다양한 한류 문화와 제품을 체험하는 성황을 이뤘다.

◆'문화입국' 케이콘, 한류확산·생활문화 이미지 전파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은 살아생전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문화입국(文化入國)을 강조했다. 역사적으로 경제 강국의 전제조건은 문화강국이라는 의미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문화상품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케이콘에는 2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아레나를 꽉 메워 다양한 한류 문화와 제품을 체험하는 성황을 이뤘다. Ⓒ CJ  
이번 케이콘에는 2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아레나를 꽉 메워 다양한 한류 문화와 제품을 체험하는 성황을 이뤘다. Ⓒ CJ

'복합 K-컬처 페스티벌'인 케이콘은 이러한 CJ그룹의 이념을 바탕으로 깊이 있고 장기적인 한류 확산과 생활문화 기업의 이미지를 전파하는 자리로,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에서 개최됐다. 한국의 긍정적 이미지를 전달하고 지역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한류페스티벌로 마련하고 있는 것.

기존에 단발성 이벤트로 진행됐던 한류 행사들과 달리 해외 팬들과 직접 체험하는 소통에 주력한 페스티벌로 큰 호응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외부 규모뿐만 아니라 내부 프로그램도 강화해 한류 팬들의 높은 기대에 부흥했다.

우선 지난해 케이콘 페스티벌이 하루만 열려 시간적으로 충분히 즐길 수 없었다는 현지 분위기를 반영해 페스티벌 기간을 두 배로 늘렸다. 여기에 △가요 △드라마 △영화 △음식 △패션 △뷰티는 물론 K-컬처로 대표되는 다양한 문화콘텐츠 소개를 한층 강화했다. 또 Mnet '엠카운트다운'도 최초로 미국 LA를 방문해 화려한 공연을 펼쳤다.

특히 25일에는 빅뱅 리더인 G-드래곤과 EXO, f(x)등 8명의 한류 가수팀과 그래미상을 5회 수상한 여성 랩퍼 '미시 엘리엇(Missy Eliott)'이 공연을 열어 미국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VIP 좌석 티켓은 판매시작 10분만에 1200석이 모두 매진되는 등 총 1만1000석이 동나는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입장티켓은 20~300$)

한편, 행사기간 한국과 미국 가수들의 야외 공연이 펼쳐진 아레나에서는 비빔밥 만들기를 체험하는 K-푸드 클래스와 한국식품 샘플링, 한류 스타식 메이크업을 배우는 K팝 페이스 워크숍, 현대 자동차 시승식 등 다양한 한류 따라하기 체험이벤트도 진행됐다.

◆한류 팬덤 생성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 강화

이처럼 케이콘은 집객효과가 큰 콘서트를 매개로 한류콘텐츠와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제품을 체험하는 컨벤션을 융합, 한국에 대한 종합적인 브랜드 체험을 제공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시아나항공이 스폰서로 참여한 '케이콘2013'에는 현대차와 농심, SM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국내 기업들도 참여해 많은 현지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 미국 로스엔젤레스 이용석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시아나항공이 스폰서로 참여한 '케이콘2013'에는 현대차와 농심, SM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국내 기업들도 참여해 많은 현지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 미국 로스엔젤레스 이용석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시아나항공과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이 스폰서로 참여했으며, △현대차 △농심 △SM엔터테인먼트 등 미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기업들도 참여하는 등 적극 마케팅에 나섰다. 또 △액세서리 업체 엠주(MZUU) △이도 녹차 △하이첸 화장품 등 해외진출 기회를 얻기 힘든 20여개 국내 중소기업들도 한류와 연계해 미국 젊은이들에게 제품을 선보였다.

이는 한류에 열광하는 해외 팬들을 직접 만나 팬들과 소통하고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 발판을 제공함으로써 한류 산업화를 리드하고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전략이다. 엔터테인먼트와 기업의 마케팅을 융합해 한국브랜드에 대한 종합적인 체험의 장을 만든 글로벌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예다.

케이콘의 경제효과는 우선 한국을 전 세계에 홍보, 국가브랜드를 높인다는 점이다. 파일럿 테스트 목적으로 올해 절반 규모로 열렸던 지난해의 경우 CNN등 89개 미국 매체, 신화통신 등 15개 해외 매체가 보도하면서 총 200억원의 홍보효과를 얻었다. 올해는 이보다 많은 150개 이상의 해외 매체가 보도할 것으로 예상돼 홍보 효과도 300억~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트렌드에 민감하고 전파력이 빠른 미국의 10~2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한국문화와 제품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잠재소비자로 끌어들이고, 바이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사실 제품품질의 평준화로 전통적인 마케팅만으로는 브랜딩효과를 거둘 수 없는 만큼 '체험경제(experience economy)' 시대형 마케팅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케이콘은 한국 문화서비스 및 소비재 상품에 대한 즐거운 체험을 통해 젊은 글로벌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잠재적 히든챔피온을 키울 수 있는 중소기업의 글로벌 상생효과다. 해외 진출이 어려운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적은 비용으로 시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케이콘에서는 최범석 및 고태용 등 디자이너들의 의상을 소개하는 'w.dressroom'을 비롯해 △엠주 △이도 녹차 △하이첸 화장품 등 중소기업이 부스를 차리고, 젊은 미국 소비자 마음을 공략했다.

CJ는 케이콘을 단순히 미국에 한정하지 않고 내년에는 3대 전략 국가인 일본과 중국으로 확대해 연 3~4회 개최할 계획이다. 이들 3개국은 제품수출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며 한류가 한국 제품의 현지 판매를 견인하는 '한류 3.0'으로 진화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이어 2015년 이후에는 동남아까지 확대해 연 8회 개최, 세계 성장동력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국가에 한류 사업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 3단계는 2020년 이후로 유럽과 남미, 중동지역까지 확산해 한류 소외지역에도 한류 팬덤을 만들고 전 세계에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케이콘 행사를 총괄한 김현수 CJ E&M 컨벤션사업팀장은 "케이콘은 전 세계 한류콘텐츠를 전파하고, 한류 비즈니스를 확장, 관련 분야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수출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케이콘에서 한국에 매료된 젊은 글로벌 소비자들을 한국 관광으로 끌어들이는 2차적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