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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복 이어 '등산스틱'도 가격 거품 논란

블랙야크·노스페이스·라푸마, 비싸지만 품질 떨어져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8.25 16: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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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등산복 고가정책과 관련, 등산장비인 등산스틱에도 가격거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비싼 일부 고가브랜드의 등산스틱의 품질이 가격이 싼 제품보다 못한 것으로 확인된 것.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12개 등산스틱 브랜드를 대상으로 길이조절부 압축 강조, 편심하중강도, 손목걸이 하중강도, 무게 및 길이 등 성능을 비교·평가한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조사대상 제품은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해 시판 모델 가운데 두랄루민 재질이면서 손잡이가 일자형인 3단 길이 조절 제품을 골랐다. 같은 브랜드 중 동일 유형 제품이 다수인 경우, 가장 가벼운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결과, 레키(P.소프트라이트 AS)는 길이조절부 압축강도와 손목걸이 하중강도가 조사대상 가운데 가장 컸고, 편심하중 강도는 보통 수준을 보여 조사대상 제품 중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다만, 무게(246g)가 세 번째로 무거웠고, 가격(6만450원)으로 다섯 번째로 비쌌다.

네파(스피드업 라이트)는 가격이 4만8300원으로 저렴한 축에 속하면서도 손목걸이 하중강도, 편심하중 강도가 우수했다.

노스페이스(NFN92C03), 라푸마(AIRLITEⅡ), 블랙야크(선샤인 스틱)는 레키와 비교해 가격은 1만원 정도 비쌌지만 품질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노스페이스 제품은 레키 제품 대비 편심 하중강도와 손목걸이 하중강도가 각각 90%, 79% 수준이었다. 길이 조절부 압충강도는 20%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가격은 9850원 더 비쌌다.

블랙야크 제품도 레키 제품 대비 가격이 1만850원 비쌌지만 편심하중 강도, 손목걸이 하중강도, 길이 조절부 압충강도는 각각 90%, 66%, 30% 수준에 불과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최근 들어 등산스틱의 부러짐, 길이조절부 불량과 같은 품질에 관한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는 등산스틱과 관련한 안전기준이나 규격이 없다"며 "소비자의 안전확보를 위해 기술표준원에 관련 기준 재정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