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올 여름 폭염, 태풍도 밀어냈다

4년만에 '태풍 없는 여름'…9월 가을태풍 1개 영향 전망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8.25 11:03:0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올해 여름이 4년 만에 '태풍 없는 여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발생한 태풍 14개 중 이달 말까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태풍은 하나도 없다. 이는 여름은 물론 1년 내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이 하나도 없었던 지난 2009년 이후 4년만이다.

지난 6월말 제4호 태풍 '리피(LEEPI)'가 접근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됐지만 육지에서 실질적으로 느낄 만큼의 영향은 없었다.

지난 18일에는 제13호 태풍 '페바(PEWA)'가 북서태평양으로 진입했지만 27일 오전께 일본 도쿄 동쪽 약 2340km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

사실상 올 여름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태풍은 없는 셈이다.

이처럼 올해 발생한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않은 이유는 강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중국 남부 지방부터 한반도까지 뒤덮으면서 길목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고 있으면 중국 대륙 쪽으로 진행한다.

통상 8월 중순부터 9월초가 되면 이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조금씩 약해져 일본 열도 부근까지 움츠러드는데, 이때 태풍은 수축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우리나라 쪽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올해는 49일간의 긴 장마 뒤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유달리 강하게 발달, 한반도에 오래 머물면서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 달에는 가을철 태풍이 평년(10.8개)과 비슷한 9~12개 발생, 이 가운데 1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