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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밴대리점 충돌…매입수수료 놓고 갈등

한국정보통신에 매입수수료 지급중단 통보… 밴대리점 수익 60% 감소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8.23 1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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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카드가 밴(VAN)사인 한국정보통신에 매입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이하 카드조회기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7월 한국정보통신에 밴(VAN)수수료 인하를 요청했고 밴사가 이를 거부하자 신용판매내역(DDC·DESC) 서비스 중 일부 업무를 제외하고 매입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현대카드가 한국정보통신에 요청한 수수료인하 폭은 10% 이상이었다.

카드사가 밴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건당 70~120원으로 이 중 매입수수료는 20~60원 정도다. 밴대리점은 밴사로부터 건당 45~60원을 지급받는데 이 가운데 매입수수료는 20~40원을 차지한다.

카드조회기협회는 대리점에 지급되는 밴 수수료의 60% 이상을 매입수수료가 차지하는 만큼 매입수수료가 줄면 밴대리점 운영이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날 조영석 카드조회기협회 사무국장은 "결국 현대카드는 No CVM을 시행하겠다는 것인데 이 경우 밴대리점은 5만원 이상 결제건의 매입수수료만 받게 된다"며 "수익이 반 토막 난 상황에서 밴대리점이 서비스를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조 사무국장은 "현대카드가 No CVM을 시행하면 시행을 미룬 국민카드나 현재 준비 중인 BC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이를 시행할 것"이라며 "결국 밴대리점은 시장에서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No CVM이란 신용카드 사용 때 본인확인을 위해 받는 서명을 생략해 결제 소요시간을 단축하고 전표·서명 수거업무를 줄이는 제도다. 카드사와 가맹점 간 합의한 경우 5만원 이하 거래에 대해 시행 가능하다.

한편 현대카드는 한국정보통신에 No CVM을 시행하겠다고 한 것은 맞으나 이는 소액결제건이 많은 극소수의 일부가맹점이라고 강조했다. 서비스도 한국정보통신에 한해 진행하는 만큼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한국정보통신에 한해 서비스를 시행하는 건 밴수수료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올 초부터 지속적으로 수수료협상을 요청했으나 한 차례도 협상에 응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소속대리점을 앞에 내세웠다"고 비판했다.

이어 "밴수수료 공청회에서도 지적됐듯이 음성화된 밴수수료를 합리화하자는 의미로 수수료협상을 요청했던 것"이라며 "이번에 시행하는 No CVM 또한 일부 소액결제에 한해 진행되는 것으로 밴대리점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을 보탰다.

카드조회기협회는 현대카드가 No CVM 시행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현대카드 사용불가 운동을 가맹점 대상으로 홍보하고 신규가맹점에 한해 카드가맹점 등록을 받지 않을 계획이다.

조 사무국장은 "한 달 정도 유예기간을 둔 뒤 현대카드가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9월 중 대대적인 집회를 열고 이후에는 기존 가맹점 등록을 취소하는 등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