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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올란도, 안전 울타리서 빛난 성능

김병호 기자 기자  2013.08.23 11: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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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시장에서 쉐보레 올란도는 가족들이 함께하는 패밀리카로 또는 레저를 즐기는 RV차량으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7인승 모델, 안전이라는 베이스에서 시작되는 올란도의 효용성은 상품성을 더욱 빛나게 만든다. 하지만 올란도는 세간의 이목과 달리 '달리는 차'라는 또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 안전에 기본한 올란도의 다이내믹한 성능은 운전자에게 익사이팅한 흥분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국지엠은 가족과 함께 하는 패밀리 밴의 장점과 개성있는 젊은 감각의 SUV라는 점 등을 부각시키며 가족문화의 세대 흐름을 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2일 차세대 변속기를 통한 성능 개선, 첨단장비 등을 장착한 '2014 올란도'의 출시는 이 같은 인기 가속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7인승 패밀리카 2014 올란도를 타봤다.

◆'편의성·안전' 기본에 성능까지 '금상첨화' 

2014 올란도는 지난 모델과 비교해 외형 변화는 거의 없다. 정면에서 본 2014 올란도는 쉐보레 트레이드 마크인 골드 크로스 엠블럼이 큼직하게 자리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하고 있다. 또 단단한 체구에서 오는 안정감과 뒷면까지 이어진 박스형 루프 라인은 올란도를 안전에 기초한 패밀리카라는 점도 확연히 구분짓게 하는 요소다.

   지난 7월 패밀리카의 종합형으로 탄생한 2014 올란도는 각종 안전장치와 편의 장치를 골자로 고객만족실현을 위해 꾸준한 변화를 계속하고 있다. = 김병호 기자  
패밀리카의 종합형으로 탄생한 2014 올란도는 각종 안전장치와 편의 장치를 골자로 고객만족실현을 위해 꾸준한 변화를 계속하고 있다. = 김병호 기자
컬러는 마스 스톤 블루라고 하는 짙은 푸른색이다. 흔한 블랙이나 원색의 컬러가 아닌 바닷빛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겠다. 외장에서 주는 개성도 남다르다. 7인증 패밀리형 밴이라면 기본적인 크기가 있을 법도 한데 전고는 낮고 전폭은 넓어 안정감을 주는 전형적인 가로의 법칙에 충실한 모습이다. 

실제 2014 올란도는 전장 및 전고가 각각 4665mm, 1635mm이며 전폭은 1835mm로 일반 7인승 차량대비 차체가 약간 작지만 낮고, 가로로 퍼져 있어 보는 이에게 더욱 안정감을 준다. 

사이드로 돌아서면 탄탄해 보이는 디자인의 18인치 블랙 알로이휠과 LED 아웃사이드 미러 등이 신규 장착돼 포인트를 주고 있다. 내부는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상·하를 가로지르는 포인트 몰딩과 각종 수납공간, 선바이저 거울 등 편의 장치들이 배치돼 있다. 

아울러 2014년형 올란도에는 운전석과 조수석은 물론 2열까지 열선시트를 장착해 패밀리형의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또 스마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쉐보레 마이링크가 적용돼 있다. 마이링크는 풀 컬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과 연동되고, 통화와 음악감상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마이링크는 후방카메라 기능과 음성인식을 통한 차량 및 인포테인먼트 제어도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스마트폰 수신 문자를 읽어주고 빠른 회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 등 첨단장비까지 갖춰 주행 편의성은 물론, 안락한 실내거주성도 동시에 높였다.

드라이빙을 즐기기에 앞서 운전석에 앉아보면 큼직한 사이드 미러와 적절하게 위치한 전방 계기판까지 시야 확보는 물론, 조작의 편이성까지 용이하게 배치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출발에 앞서 버튼식 키를 통해 시동을 걸었다. 디젤엔진 특유의 시동음이 귓전을 두드린다.

◆사각지대도 '안전' 주차까지 동급 최초 적용

2014 올란도의 핵심은 대폭 향상된 안전 및 편의장치다. 운전석에 앉아 차선을 변경할 때 좌우의 불안감을 지우기 위해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된다. 동급 최초로 올란도에 적용된 사각지대 안전시스템(SBSA)은 사이드 미러를 통해 좌우 차량의 위치를 파악하고 경보를 울린다.

   쉐보레 2014 올란도의 아웃사이드 방향 지시등과 사각지대 경보 등의 편의장치. ⓒ 한국지엠  
쉐보레 2014 올란도의 아웃사이드 방향 지시등과 사각지대 경보 등의 편의장치. ⓒ 한국지엠
SBSA 시스템은 아웃사이드 미러로 확인하기 어려운 양측면 및 후방 3m 사각지대의 접근차량을 감지, 미러 내 램프 아이콘이 깜박이며 운전자에게 경보를 알리는 것이다. 이는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는 물론 숙련된 운전자에게도 손쉬운 차선변경을 가능하게 한다.

사각지대 경보시스템은 시속 11km에서 140 km내에서 작동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경보 아이콘이 좀 컷으면 하는 것과 경보음도 작게나마 울렸으면 하는 점이다.

가속성능은 패밀리형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경우 매우 만족스럽다. 저속에서 추월 가속성은 고성능 차에 비해 성에 차지 않았지만, 무리하게 치고 나가 끼어들기를 하거나, 난폭운전을 할 일이 없는 차라는 점에서 이는 장점으로 승화된다.

뻥 뚫린 외곽순환도로에서 올란도의 성능은 더욱 빛이 난다. 100km까지 치고 나가는데 속도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안정감을 드라이버에게 전달하면서, 달릴수록 차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은 강하게 드라이버의 심신을 편안하게 만든다. 힘과 출력을 따져 '잘 나간다'란 표현은 올란도에게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특히 변속기 단수별 체결시간이 줄어든 2014 올란도는 기존모델대비 변속충격과 이에 따른 주변소음조차 거의 느낄 수 없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새롭게 적용된 GEN II 미션은 변속기내부 동력효율을 개선해 차종별로 2%에서 9.5%까지 연비를 개선했으며, 가속응답성은 초정밀전자제어시스템(ECM)이 보내는 신호에 대한 반응시간(response time)을 47% 개선해 부드러운 운행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속타이밍이 최대 40% 개선돼 변속 때 충격과 소음을 개선한 것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 또한 저감시켰다"고 말을 보탰다.

차가 잘 나간다는 것은 쉽게 말하면 그 만큼 피스톤을 빠르고 힘차게 운동시킨다는 의미와 같다. 이를 가능하게 만들면서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것은 자동차 회사들의 오랜 숙원이자 숙제다.

새로워진 올란도의 복합연비는 12lm/L, 경기도 용인 지역을 왕복하고 도심에서 2박3일을 시승한 2014 올란도는 평균연비 11.2km/L를 기록했다. 고속구간과 테스트 구간 등을 거친 7인승 패밀리카로서 에너지 효율도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2014 올란도의 또 다른 장점은 전방주차보조시스템(FPA)이다. 이는 일반적인 4단계 인식시스템에서 탈피, 8단계로 세분화해 좀 더 안전한 거리 확보에 도움을 준다. 또 후방뿐 아니라 전방에도 센서를 내장해 차량 전·후방 장애물과의 거리를 그래픽과 경보음으로 알려준다.

언제나 그렇듯 제품에 대한 평가는 소비자의 몫이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꾸준한 변화와 시도는 항상 시장에 높은 만족도를 선사한다. 안전에 기본한 성능, 한국지엠 쉐보레의 약진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2014 올란도 LTZ 모델의 가격은 276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