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뉴욕 나스닥 기계결함 3시간 거래중단사고

美 NYT 보도, 거래내역기록시스템 결함 탓

조재호 기자 기자  2013.08.23 10:49:22

기사프린트

[프라임 경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같은 인기종목을 포함해 수많은 종목의 거래가 나스닥 거래소의 기술적 결함으로 22일(미국시간) 멈춰 섰다고 미국 최대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컴퓨터상의 작은 결함이 원인이 돼 나스닥 시장 자체가 붕괴됐다. 나스닥은 미국시간으로 오후 12시14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나스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거래가 중단된다고 중개인들에게 알렸다. 이날 사고는 거래 내역이 기록되는 시스템 상의 문제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날 거래는 또 나스닥 옵션시장까지 영향을 미쳤다.

나스닥은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주식거래를 재개했고 이날 거래 마감시간이 돼서야 운영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거래가 중단된 가운데 거의 모든 월스트리트 거래 회사는 서둘러 나스닥 상장 주식 매매와 관련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뉴욕 소재 하이사이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사 수석 중개인 데이비드 워홉틱은 "이 시점에서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내용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우리 회사는 시장이 개장되고 고작 몇 건의 거래만 했을 뿐 아무것도 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거래에 문제가 생기면 중개인들은 직접적으로 다른 공인중개인들과 거래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격을 알려주는 데이터 입력과 관련된 문제 때문에 모든 나스닥 주식거래가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사고가 일어나기 하루 전, 나스닥 종목은 총 480억달러가 거래됐었다. 시스템 붕괴는 기계 결함에 익숙해진 트레이딩 세계를 강타하는 가장 중대한 기술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주 초 골드만삭스는 간단히 시장을 교란하는 잘못된 옵션거래에 대해 비난한 바 있다.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 중단은 고통스런 기억을 불러오게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나스닥에 상장된 페이스북 주식의 엉망진창의 데뷔식이다. 이날 기술적 결함과 지연된 거래 시작으로 오점을 남기는 과정을 미국 대중들이 가까이서 지켜보게 된 것이다.

나스닥은 이날 사고로 1000만달러의 벌금을 지불해야 했고 기술적 시스템과 실험을 전반적으로 광범위하게 다시 작업한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형사고가 일어난 지난 목요일 나스닥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어떻게 문제가 해결됐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거의 알리지 않아 중개인들의 불만이 커졌다.


뉴욕 소재 메리디안 이퀴티 파트너스사의 중개인 조나단 코르피나는 "고객들로부터 이 사건에 대한 답과 설명을 듣고자하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이 고객들은 나스닥과 전화 연결조차 되지 않았다고 불만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시장참여자들은 이번 사건이 나스닥 상장사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동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