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추석을 전후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실무회담이 23일 판문점에서 열린다.
북한이 우리 측의 제안에 최종 동의함에 따라 2010년 10월 이후 3년 만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될 전망이다.
이번 접촉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장소와 일시, 규모 등 실무는 물론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대북 지원 문제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상봉 시기는 다음달 19일인 추석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에 대해서는 북한 측이 금강산을 제시했고, 우리 측은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상봉행사를 진행하자는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금강산 관광 중단 상태와 이산가족 상봉 편의성 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방식이 좋다고 판단한 것.
규모는 지금가지 양측 100명씩 나온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정부는 가능한 많은 인원의 상봉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산가족 중 80%가 일흔살을 넘긴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한명이라도 많은 인원의 상봉을 추진하려는 복안이다.
이 밖에도 이날 실무회담에서 우리측은 국군포로와 납북자 상봉 문제 등 인도적 사안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접촉을 계기로 식량과 비료, 수해복구 물자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남북 적십자 실무첩촉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은 "약 3년 만에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이 열리는데 이산가족 문제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기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회담에서 이산가족의 이산의 아픔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실무회담에 우리 측은 이 위원과 송혜진, 김성근 실행위원 3명, 북한은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을 수석대표로 김영철 중앙위원, 조정철 중앙위 부부장 3명이 대표단으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