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피부암 사망률 '남성 〉여성'

자외선 노출 DNA 파괴...男 사망률 70% 높아

조재호 기자 기자  2013.08.22 17:43:56

기사프린트

[프라임 경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피부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피부암의 하나인 악성 흑색종(피부암의 일종)에 걸리게 되면 남성의 경우 여성 보다 70%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이 병으로 진단 받는 수치는 남성과 여성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2011년 영국 암학회'가 밝힌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악성 흑색종에 걸린 남성이 10만 명 당 3.4% 사망한 반면 여성은 10만 명 당 2%가 사망하는 데 그친 것.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영국의 경우 매년 악성 흑색종 진단을 받는 남성이 6200백 명이며 이 가운데 1300명이 사망한다. 반면 여성은 6600명이 이 병에 걸려 9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1970년대 초 이래 악성종으로 인한 사망률은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남성의 경우 약 40년동안 사망률이 185% 증가했고 여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55% 증가했다. 이를 근거로 남성의 사망률 증가는 지속될 것이 예상되는데 반면 여성은 사망률이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 리즈대학 피부과 전문의 줄리아 뉴튼 비숍 교수는 "연구결과 성별 사망률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남성의 경우 악성 흑색종이 상대적으로 많이 진행된 이후에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비숍 교수는 또 "남성과 여성의 신체가 악성 흑생종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반응을 보이는 이유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남성의 경우 흑색종이 주로 등이나 가슴에 발병하는 반면 여성은 팔이나 다리에 주로 나타나 자가 진단하기가 훨씬 용이하다는 것이다.

비숍 교수는 "흑색종이 등에서 자랄 경우 발견하기가 쉽지 않아 햇볕을 오래 쏘였을 경우 배우자에게 수시로 등을 검사해 달라고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된다.”고 말했다.

영국 암센터 초기 진단 과장 사라 히옴 박사는 흑색종이 걸리는 가장 위험한 요인은 △자외선에 지나치게 노출되는 것 △피부색이 건강하지 못한 것 △점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 △가족력이 있을 경우 등 이라고 말했다.

히옴 박사는 "남성과 여성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의사에게 병을 보여주는 자세"라며 "증상을 의사에게 보여주는 것에 대해 남성의 경우 의사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 여기어 진찰 시기를 놓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히옴 박사는 특히 선탠은 피부 세포의 DNA를 파괴해서 자외선에 과다 노출될 경우 피부암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