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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 이유 살펴보니…

개관 2개월 여만에 부실시공,복제품 전시 등 의혹 제기

나광운 기자 기자  2013.08.22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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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15일 개관한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기념관 전경 .=목포시청  
지난 6월15일 개관한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기념관 전경 .=목포시청

[프라임경제] 전남 목포시가 최근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된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에 대한 전체 시공상태, 석공사 관련 자재검수 등 종합적인 점검을 실시했다.

지난 20일 기념관 현장에서 실시된 점검에서는 관계자와 설계업체, 감리단, 시공업체 관계자 등이 함께한 가운데 설계과정에서 시공에 이르기까지 문제 부분의 점검이 이뤄졌다.

이날 책임감리를 맡은 (주)대흥종합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석재 시공시 시방서, 도면, 자재시험성적서, 자재수불부 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석재 문양이 마치 깨진 것처럼 보이는 것은 시공된 석자재가 타일처럼 공장에서 찍어 나오는 공산품이 아닌 자연석이기 때문이고, 자연석은 원석 채굴 가공시 계절, 날씨, 시간에 따라 색깔이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전체 건축시공을 맡은 (주)학림건설과 실제 석재시공업체인 선린건설측에서도 깨진 돌로 시공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실시공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주)학림건설과 선린건설측은 "민원인이 주장하는 균열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균열이 아님을 입증하겠다"면서 "자연석으로 시공함에 따라 나타나는 색깔부분과 티가 들어있는 석재에 대해서는 미관을 위해 교체 및 재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념관 설계를 맡은 (주)금성종합건축사측은 "석재공사에 맞게 운천석류, 고흥석류, 거창석류를 사용하여 석재 선정과정이나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지만, "기념관이 가지는 이미지상 일부 석재 배치가 조화롭지 않는 부분은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목포시는 "시공상 품질에는 이상이 없으나 미관상 조화가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감리를 통해 교체토록 하겠다"며 "민원인이 제기한 균열 등 하자라고 주장하는 부분은 공신력있는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정확한 판정서가 나오면 그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시민 위모씨(64)가 "기념관 곳곳에 부실 시공 흔적이 있다"며 이달 초 시공사 및 관계자 전원을 대검찰청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개관 2개월여 만에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이게 된 것.

위씨는 "국내 고흥석과 비슷한 중국산 ‘고흥석류(類)’란 석재를 쓴 전시동 뒤편 외벽의 부실이 가장 심각하다"며 "무늬에 통일성이 없어 지저분해 보이는 석재와 잡석이 박힌 하자가 있는 석재를 관람객들의 눈에 띄지 않는 건물 뒤편에 집중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념관에 전시된 4830여 점의 전시품중 김 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메달과 상장, 선정 이유서, 기념주화 등 상징성이 있는 전시물이 복제품이고, 진품은 김 전 대통령이 퇴임 후 탔던 승용차와 노벨상 수상 당시 입었던 턱시도, 한복, 지팡이 등 이휘호 여사가 기증한 몇 점으로 전체 전시물 가운데 소수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되 '복제품' 전시장 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을 기념하고 김대중 정신을 알리기 위해 200억 원을 들여 지난 6월15일 삼학도에 전시관을 건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