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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 화학무기 사용 1300명 사상자 발생

사상자 대부분 어린이, 여성...국제적 공분 일어나

조재호 기자 기자  2013.08.22 09: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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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 경제]시리아 군의 독가스탄이 주택가를 포격해 무려 1300 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시리아 대통령 아사드의 명령으로 화학 폭탄이 22일(한국시간) 새벽 시민들이 잠자리에 든 시간에 아인 타르마, 자말카, 조바 지역 교외에 떨어져 이 지역이 지옥으로 변해 버렸다.

22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의 명령에 따른 화학 무기가 시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떨어져 사상 최악의 살육 현장으로 아비규환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이 같은 끔찍한 범죄행위에 대해 서방에서는 유엔 조사팀이 현장에 파견돼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더불어 프랑스 외무부 장관은 미증유의 악행에 대해 즉각적인 공격을 가해야 한다는 입장이 나오고 있다. 이 날 공격으로 살아남은 난민들이 현재 이라크 쿠르디스탄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상자 발생 원인이 화학무기 사용으로 확인될 경우 지난 1988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이 쿠르드 지역 할랍자 마을에 화학무기를 사용,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첫 번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데일리 메일은 시리아 시민단체 활동가 말을 인용해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신경가스로 공격, 지난 2년간의 내전 기간 동안 최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날 화학 무기로 추정되는 폭탄이 다마스커스 교외 지역인 아인 타르마, 자말카, 조바 지역에 이날 새벽 3시 경 떨어졌다. 특히 이번 화학 무기 공격으로 1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들 피해자 상당수가 어린이, 여성, 노약자로 나타나 국제적인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현재 정확한 사망자 수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으며 시리아 국영 TV는 의도적으로 3일 전 시리아에 도착한 유엔 화학무기 전문가들을 교란 시키려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고 있으며 화학무기 사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특히 시리아 정보국장은 시리아 활동가들의 주장에 대해, 유엔 조사를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중동지방 최고 권위의 방송사인 알 자지라 방송사는 신경가스에 감염된 어린아이와 성인들이 야외 병원에 누워있는 동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이들 감염자들은 숨을 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침을 하거나 땀을 흘리는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현지의 의사들은 비상약이 부족해 환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식초와 물로 응급처방 만하고 있다고 알 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화학 무기 공격에 따라 3만5천 여 명의 난민이 이라크로 피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 북동 지역에서 알 카에다와 연계된 조직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쿠르디쉬 민병대와의 전면전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 연합(EU)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 무기 사용 혐의에 대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며 즉각적인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며 시리아 정부를 맹비난했다.

EU 외무부 캐더린 애쉬턴 장관은 "즉각적이고 철저한 조사가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고, 프랑스 로렌트 파비우스 외무부 장관은 "만일 화학 무기 사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는 대량 살상일 뿐 아니라 미증유의 악행"이라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 역시 "이번 사건은 매우 끔찍한 일이다"라고 논평했다. 백악관 조쉬 어니스트 대변인은 "미국은 강력하게 어떤 종류의 화학 무기 사용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면서 "오바마 정부는 긴급히 이번 사건과 관련, 정보를 수집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유엔 조사단과 연락을 취하고 있고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길 원한다"면서 "시리아는 즉각적으로 화학 무기 공격 지역에 대한 유엔 조사단의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리아의 우방 국가인 러시아도 역시 조사에 응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사드 정권의 최대 동맹국인 러시아는 신경가스 사용에 대한 서방국가의 주장에 대해 의심하는 눈치지만 조사는 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

모스크바 외부부 대변인은 "유엔 조사단 도착 이후 독가스 살포는 시리아 정부를 불신하는 반군의 도발일 것"이라는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시리아 인접국인 터키는 "화학 무기 사용이 분명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터키 외무부 아메트 다부톡루 장관은 터키 카날 24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에서 화학 무기 사용은 분명하다"며 "우리는 즉각적인 유엔 조사팀의 조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시리아 현지 두마 응급 구조단의 간호사 바얀 베이커씨는 다마스커스 동부 교외 지역 의료 센터에서만 사망자가 213명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사망자의 대다수는 여성과 어린이이며 동공이 확장되고 수족이 차갑고 입에 거품을 물고 병원에 도착하고 있다"며 "의사들은 이 환자의 증세는 전형적인 신경가스 감염 증세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희생자로 보이는 사진이나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 되고 있다. 카프르 바트나 지역에서 촬영된 동영상에는 90 명 이상의 시신이 가득찬 방을 보여주고 있는데 대부분 어린이였고 일부 여성과 노인이었다. 대부분 시신은 잿빛이며 파리해 보였지만 눈에 보이는 외상은 없었다. 수 십구의 시신은 담요로 덮여있기도 했다.

아인 타르마 지역 지방의회 야당 의원인 칼레드 오마르씨는 아인 타르마 지역 하자 병원에서 적어도 80구의 시신을 보았으며 이들은 사크바 지역 인근 탓비퀴야 학교 임시 치료소에 있다고 전했다.

오마르 의원은 "이날 화학 무기 공격은 현지 시간 새벽 3시 경 일어났으며 사망자 대부분은 자택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화학 무기 금지 국제 조약에 가입되지 않은 소수 국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서방 국가들은 사용이 금지된 머스타드 가스, 사린 가스, VX 신경 가스 등이 시리아에 은닉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리아 내전 화학 무기 공격 일지
2012년 7월=시리아 정부는 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식 인정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는 시리아 내에서 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3년 3월= 화학 무기가 시리아 반군에 의해 시리아 북부지역 칸 알 아살에서 사용돼 16명의 사상자 발생.
2013년 3월 24일=적린 가스탄 공격으로 아드라 지역에서 2명 사망하고 수 십 명의 중상자 발생.
2013년 3월 29일=헬리콥터를 이용, 사라퀩 지역 마을에 구형폭탄 투하해 8명 병원 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