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르포] "고무냄새 제거에 500억 더 투입"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4년연속 '가장 존경받는 기업'… 친환경 근로여건 최적화, 매출 매년 평균15%씩↑

노병우 기자 기자  2013.08.22 09:21:12

기사프린트

   한국타이어의 대전공장은 올해 약 2242만8900개의 타이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14년 글로벌 TOP5 타이어 기업 진입을 목표로 경쟁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의 대전공장은 올해 약 2242만8900개의 타이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14년 글로벌 TOP5 타이어 기업 진입을 목표로 경쟁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 한국타이어

[프라임경제] 열과 압력, 그리고 시간. 고품질 타이어를 만들기 위한 필요 3요소다. 2만5000여개의 자동차 부품 중 땅에 직접적으로 닿는 유일한 부품인 타이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제동능력은 물론, 주행 성능과 실내 정숙성까지 타이어의 성능에 따라 좌우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국내 타이어 산업의 역사인 한국타이어는 지난 1941년 대한민국 최초의 타이어 전문회사로 출범한 이래 70년 이상 국내 타이어 산업의 발전과 성장을 이끌어 왔다. 한국타이어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액이 연평균 15%씩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글로벌 매출이 전년대비 8.3% 상승한 7조291억원(동종업계 7위)에 달했다.

오는 2014년 글로벌 TOP5 타이어 기업 진입을 목표로 글로벌 선도 기업에 맞는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는 물론,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 한국타이어. 그들의 역사와 기술력, 노하우가 살아 숨 쉬는 대전공장을 들여다봤다. 

◆근로자 중심 '쾌적 환경'…지역사회 신뢰 듬뿍

지난 1979년 10월 10만3000평(34만2000㎡)의 규모로 준공된 대전공장은 지난해 연간 222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 일일 생산량으로는 6만3000개에 달한다. 이는 한국타이어 전체 물량의 30%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기업으로써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대전공장은 34000여명의 직원들이 4조3교대 체제로 24시간 근무하고 있으며, 승용차용 타이어(PCR)를 비롯해 △초고성능 타이어(UHP) △경트럭용 타이어(LTR) △트럭 & 버스용 타이어(TBR) 등을 생산하고 있다.

   대전공장은 '고효율 농축축열 연소시설(CRCO)'을 통해 사업장 내부의 유해가스를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정화시켜 주변 환경에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고효율 농축축열 연소시설(CRCO)'을 통해 사업장 내부의 유해가스를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정화시켜 주변 환경에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을 방문했던 지난 7월25일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은 바로 '고효율 농축열 연소시설(CRCO)'이였다. 'CRCO'는 사업장 내부의 유해가스를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정화시켜 주변 환경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친환경 설비시스템으로, 한국타이어가 약 600억원을 투자해 설치했다.

뿐만 아니라 대전공장은 보일러 연료를 청정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로 교체해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 연간 약 1만톤 규모에 이르는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BSI(영국표준협회) 코리아 및 지식경제부로부터 인증 받았다.

또 환경안전보건(EHS) 통합관리시스템도 완비해 △안전 △보건 △환경 △소방 등을 통합관리 하고 있으며, 폐수재활용시스템을 통해 친환경이미지 제고와 지역사회에 신뢰를 형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은 물론 사원건강 관리를 위해 금연공장을 선포(2010년 4월)했으며, △공조시설 시스템(18~28°C 실내온도 관리) △안전시스템(CE 기준 참조 구축) △소음방지 시스템(85db 이하 관리) 등을 구축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대전공장은 본사와는 별도로 동그라미 봉사단을 통해 △나눔활동 △환경정화활동 △물품기부 등을 진행하는 등 지역주민과 지역사회 유대강화를 위해 지난해 7억원 이상의 사회공헌활동(CSR)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는 대전공장 내부 곳곳에 가스 흡입 파이프를 설치해, 고무제품 제조공장이지만 고무 냄새를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는 대전공장 내부 곳곳에 가스 흡입 파이프를 설치해, 고무제품 제조공장이지만 고무 냄새를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대전공장은 근로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한의원과 부속의원, 건강증진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구비했으며, 올해는 사내심리 상담과 관련해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대전공장은 △칭찬합시다 △동그라미 페스티벌 △사원자녀 역사탐방 △사원가족 공장견학 △족구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근로자는 물론, 가족까지 소속감과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제조공장에선 소량의 고무냄새만…

공장 내부로 들어갔을 땐 곳곳에 가스 흡입 파이프가 설치돼 고무제품 제조공장임에도 비교적 소량의 고무 냄새만이 느껴졌다. 당시 사업장은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라인이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고, 근로자들은 연신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타이어공장을 떠올릴 때, 대개의 경우 타이어를 붕어빵처럼 찍어내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층으로 겹친 그린타이어를 만든 뒤 일정한 열과 압력을 가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대전공장은 먼저 타이어 제조의 시작인 정련공정을 '밴버리 믹서(Banbury Mixer)'를 통해 진행, 천연고무와 합성고무를 분쇄하고 다른 합성물질과 고무를 혼합해 타이어의 원재료인 고무를 생산한다.  

   대전공장은 34000여명의 직원들이 4조3교대 체제로 24시간 근무하고 있으며, 내로라하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3만4000여명의 직원들이 4조3교대 체제로 24시간 근무하고 있으며, 내로라하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 한국타이어

이후 한 쌍의 롤러 사이에 고무시트를 통과시켜 고무를 입히는 압연공정, 타이어 각 부위별 특성에 맞는 고무를 일정한 폭과 두께로 압출하는 압출공정, 타이어 부품 중 자동차 림에 직접 장착하는 역할인 비드를 생산하는 비드공정을 거친다.

위의 여러 공정들을 거친 재료들은 성형공정에서 조합돼 1차적으로 타이어 본체에 해당하는 부분에 △카카스 △비드 △사이드월 등을 붙인 다음 2차적으로는 벨트와 트레드를 붙여 타이어 형태를 띤 '그린타이어'를 완성시킨다. 마지막으로 가류공정에서 그린타이어를 일정한 몰드(금형)에 투입하고 높은 열(170~180°C)과 압력을 가해 고무탄성이 증가한 타이어를 만들어낸다.

이처럼 △정련 △압연 △압출 △비드 △재단 △성형 △가류 등 타이어를 직접 생산하는 공정에서는 기계 2~4대당 최소한의 직원들로 공정 상태를 확인하고 있으며, 완성된 제품을 확인하는 검사공정 과정에서도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가들이 0.1% 가량의 불량품을 잡아낸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 대전공장의 타이어들은 국내 완성차 업체 1, 2위인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BMW △폭스바겐 △아우디 △GM △토요타 △볼보 △포드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대전공장은 새로운 디자인의 고성능타이어와 연료전지, 회전 저항 및 젖은 노면에서 접지력이 좋은 타이어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성형기 증설과 냄새제거와 관련된 설비 개선에 5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타이어는 중장기적으로 2020년까지 고객실현, 환경우선 등 6개 경영가치를 가지고 생산과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주력해 나갈 계획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빛나는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