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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 21세기 연금술 될까?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8.21 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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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3D 프린터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3D 프린터가 차세대 먹을거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관련주들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에 스토리에 걸맞는 실적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으로, 신중한 접근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39포인트(-1.08%) 하락한 1867.46에 거래를 마쳤다. 2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탓이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3D 프린트 관련주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6년 후 시장규모 65억달러

3D 프린터는 미리 입력한 설계도에 따라 3차원으로 입체물품을 찍어내는 기계로, 개발 초기에는 플라스틱 소재에 국한돼 있었지만 현재는 나일론과 금속 등으로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간단한 산업용 샘플을 찍어내던 것에서 시계, 신발, 자동차 부품, 권총까지 출력 사용 가능한 수준에까지 이르러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컴퓨터 이미지를 이용해 3차원의 물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있다는 점에서 3D 프린팅 기술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미국은 일찌감치 3D 프린터에 주목, 국가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버럭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연두교서에서 "이 기술이 '우리가 만드는 거의 모든 것의 제조 방법을 혁신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키기 위해 산업적 용도로서의 3D 프린터를 언급했다.

지난해 세계 3D 프린트 시장 규모는 22억달러에 이르렀고 2019년에는 65억달러로, 세 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호 유화증권 연구원은 "제조된 제품의 가치를 더할 경우 2019년에 3D 프린트 시장 규모는 133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과대 포장 우려도…시간 필요해

이 유화증권 연구원은 3D 프린트가 21세기의 연금술이라고 평가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일반 프린트 시장은 정체된 반면 3D 프린터 연평균(CAGR) 18%의 성장 속도로 지속 성장할 전망"이라며 "높은 가격대로 인해 보급에 한계가 있지만 최근 저가 보급형 제품이 등장함에 따라 시장 성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3D 프린트의 무한한 적용 가능성을 높이 사며 산업용이 아닌 가정용의 경우는 3D 프린트보다는 3D 프린팅 서비스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3D 프린트 산업이 아직까지는 니치마켓(틈새시장)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언급, 수혜로 분류되는 종목 중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3D 프린팅 시장은 당분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나 아직까지는 니치마켓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켄달 와이트하우스의 말을 인용, 3D 프린팅이 소비자 시장에서 가진 잠재력으로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켰지만 과대 포장된 면도 많다고 귀띔했다.

3D 프린터 수혜주로 손꼽히고 있는 TPC는 사흘 연속 상한가까지 급등했으며 맥스로텍도 이틀째 최고가를 새로이 했다. 이 밖에 화천기공, 로보스타, 화천기계 등이 관련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실적은 부진한 상태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유화증권 연구원은 "3D 프린터 관련주는 가능성에 대한 얘기지 구체적인 실적으로 잡히는 정도는 아니다"며 '묻지마 투자'를 경계했다. 다만 그는 수혜주로 하이비젼시스템과 TCP를 꼽은 것에 대해 "이들 기업이 본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플러스알파로 프린트 산업에 대한 적용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꼽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D 프린터 사업이 막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완구업체나 의료분야 중 양악수술, 피규어 제작 등이 실제 적용돼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컴퓨터가 급속도록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켰듯 3D 프린터도 다양한 산업과 융합되면 첨단 기술의 대중화로 인한 수요 폭발의 시점이 도래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