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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에 영그는 이월드 테마파크 꿈, 단기재료 혹은 장기호재?

켄싱턴 플로라 등 운영 경험 이랜드, 독자적 파크산업 가능성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8.21 16: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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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몽니를 부리던 북한이 한결 타협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북한 관련 특수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DMZ 내 세계평화공원 구상도 거론되고 있다. 당국이 주변국들에 협조와 지지를 요청하며 사업 추진을 위한 시동을 건 것이다.

이 같은 소식에 대북 사업을 해 온 현대그룹은 물론 각종 DMZ주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코아스나 이화공영, 루보 등이 이런 DMZ 테마주로 묶여 상당 기간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와중에 이월드는 이랜드파크의 자회사로(지분 76.18% 보유) 함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북한 관련 급작스러운 '냉각'만 안 되면? 테마파크 독자 생존 가능성 점쳐

수혜 예상지들에 땅을 갖고 있느냐 등 여러 문제를 고려해 많은 회사가 DMZ주로 취급되고 있으나, 테마주의 특성상 신기루처럼 그 효과가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김정은체제'가 '박근혜정부'와의 대결에서 이미 주도권을 잃고 밀리는 협상 모드로 가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번 평화공원 건과 DMZ건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대북 특수 가능성과는 별개의 사안으로 한 번 이익을 보고 빠지기는 아쉽고 그렇다고 장기적으로 가기에는 테마주의 한계가 불안하다.

이에 따라 세계공원 건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춘 장기 투자 아이템으로서의 요지가 있는가에 따라서 빠르게 매입과 매각을 타진할 테마주인지, 좀 길게 판단해 볼 종목인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초병의 금강산 관광객 저격 등 특급 냉각 이슈가 갑자기 터지는 경우에는 물론 어느 종목이나 어떤 재료든 간에 함께 급락할 여지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겠다. 다만, 평화공원 건이 크게 추진되지 않더라도 독자적인 뉴스 소재가 될 정도의 아이템이 가능한 업체라면 이번 정권의 남북 관계 진전 가능성 등을 종합해 판단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한때 테마파크 공급과잉 우려, 하지만 '창조경제'라면 어떨까?

이런 점에서 이랜드의 파크 사업 가능성이 이번 평화공원 청사진과 겹쳐져 보이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과거 초대형 테마파크를 짓는 문제로 여러 번 입길에 오르내렸다.

제주도와 강원도에 투자할 것으로 거론됐는데, 이번 국면으로 선택 대신 이랜드가 때를 놓치지 않고 양동 작전을 할 가능성쪽으로 그룹의 장기 전략을 세울지 주목된다.

한때 업계에서는 테마파크의 공급과잉을 우려했다. 세계경제의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후발주자가 나서면 그 자체로 '무리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다만 이번 정권의 '창조경제' 강조, 글로벌 출구전략 논의 가능성 등으로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할 필요가 논의되는 상황, 그리고 이랜드그룹으로서도 새 성장의 동력을 타진해 볼 수 있는 국면이라는 점 등에서 시선이 이랜드측 자회사로 쏠리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이랜드가 목돈을 들여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다이아몬드 반지(101억원선) 등을 사들였던 점 역시 한국의 내부 시장 중심인 현재의 테마파크 이상을 만들 '언젠가'를 노리고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라는 풀이는 전에도 있었다. 더욱이  이랜드는 벌써 여의도 렉싱턴호텔(특2급), 설악산 켄싱턴 스타호텔(특1급), 강원도 평창 켄싱턴 플로라호텔(특2급)을 운영하는 등 노하우가 풍부해 산골에 테마파크를 만드는 문제에 있어서도 각종 문제 해법과 부수적 수입 창출에 오히려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