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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80% 앓는 '여드름'…민간요법으로 증상 키워

대한여드름학회, 적절한 치료와 예방 돕는 '여드름 신호등' 개발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8.21 15: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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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여드름 환자 4명중 3명은 흉터가 남는 중등도 이상의 여드름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드름이 합병증 등을 초래할 수 있어 빨리 치료해야함에도 불구, 이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대한여드름학회(이하 여드름학회)는 21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한국인의 여드름 인식 조사결과와 치료 현황을 공개했다.

이날 김낙인 여드름학회 회장은 "여드름은 너무나 흔해 질병으로 생각 안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방치하면 궤양,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예방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여드름학회는 올바른 여드름 예방과 치료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한국인에서의 여드름 인식 및 치료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올해 6~7월 13세 이상부터 40세 미만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조사대상의 87.8%가 여드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드름을 경험한 사람 4명중 3명인 87%는 흉터가 발생한 중등도 이상 여드름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등도 이상 여드름은 면포(좁쌀 여드름) 이외에 화농성 여드름을 합한 개수가 11개 이상인 것을 말하며, 이때부터 점차 염증성으로 변해 흉터 등 추가적인 피부질환을 야기한다.

이런 중등도 이상 여드름은 여드름 양상과 개인의 피부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해야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민간요법 등 부정확한 정보에 의존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중등도 이상 여드름 환자 81%가 여드름 화장품, 방치, 약국용 여드름 연고, 민간요법 등 비병원 치료에 의존하고 있었다. 16%의 환자만이 피부과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지범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환자 2명중 1명꼴로 여드름이 질환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해 민간요법에 의존하고 있다"며 "여드름 질환 악화를 경험하는 87%가 이런 비전문가적 치료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여드름학회는 여드름이 만성 피부질환임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피부과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민들의 인식을 전환하고 올바른 치료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여드름 자가진단 테스트인 '여드름 신호등'을 개발해 선보였다.

여드름 신호등은 여드름을 특징에 따라 3가지로 구분하고 그에 따라 신호등의 녹색, 노란색, 빨간색 세 가지 색깔로 판단할 수 있는 평가시스템이다. 각각 신호등 색깔에 따라 치료와 흉터 예방을 위한 지침까지 설명돼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서대헌 여드름학회 총무이사는 "여드름은 전 국민의 80% 이상이 앓는 유병률이 높은 질환임에도 불구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평가시스템은 부재한 상황이었다"며 "여드름학회가 이번에 제시하는 여드름 신호등을 통해 환자들이 불확실한 관리 방법에서 벗어나 적절한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