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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색문화 ⑤] 토요타, 고객만족도 고공행진 비밀 '카이젠도조'

활발한 사회공헌, 특유 '현지현물' 철학의 결과물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8.21 14: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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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타 대표 경영 이념인 카이젠은 토요타가 지난 1990년대 비용절감을 위해 내놓은 생산성 혁신운동이다. 사진은 일본 큐슈공장 내부. = 전훈식 기자  
토요타 대표 경영 이념인 카이젠은 토요타가 지난 1990년대 비용절감을 위해 내놓은 생산성 혁신운동이다. 사진은 일본 큐슈공장 내부. = 전훈식 기자

[프라임경제] 한국토요타가 '獨' 카메이커의 한국 시장 '獨'식 문제를 잡는다? 독일 강세의 수입차 시장에서 견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토요타. 지난달 브랜드별 판매량에서도 △BMW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수입차 시장에서 독식(獨食)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유독 토요타만이 힘겨운 혈투를 벌이고 있다.

때는 2013년. 수입차 시장을 장악한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거대 브랜드에 의해 경쟁 브랜드들이 존망의 위기에 직면한다. '홈어드벤티지' 성벽 안에 있는 국산 브랜드의 평화도 지속적인 위협에 몸을 잔뜩 움츠린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토요타 역시 국내에선 독일강풍 영향에 피해갈 순 없었다. '판매의 토요타'라 불릴 만큼 판매 측면에선 출중한 능력을 갖췄지만, 최근 여러 악재까지 덮치면서 판매량이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노하우와 다양한 경험, 그리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재무장한 토요타는 지난해부터 재도약의 준비를 마쳤다. 시장에서 인정받은 다양한 라인업과 더불어 토요타 특유 '카이젠(改善) 정신'과 '인간성 존중'로 거대 독일 브랜드에 거세게 대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진화하는 카이젠, 서비스 만족도 '계속 껑충'

'카이젠', '저스트 인 타임' 등의 용어로 잘 알려진 토요타 생산방식은 혁신적인 제조기술의 대명사로 불린다. 국내외 여러 기업들이 해당 방식을 보고 배웠고, 이를 분석한 다수 서적들도 출판됐다.

특히 토요타 대표 경영 이념 '카이젠'은 지난 1990년대 토요타가 초 비용절감을 위해 내놓은 생산성 혁신운동으로,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토요타'를 연구하면서 일어 발음대로 표기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토요타 트레이닝센터는 카이젠 정신이 그대로 계승된 최첨단 교육 시설로, 토요타 고유 서비스 인프라가 100% 접목됐다. = 전훈식 기자  
토요타 트레이닝센터는 카이젠 정신이 그대로 계승된 최첨단 교육 시설로, 토요타 고유 서비스 인프라가 100% 접목됐다. = 전훈식 기자
생산라인 개조와 작업환경 개선 등을 의미하는 카이젠 대표 방식으로는 재고를 줄이고 공급부품을 단순화해 효율을 꾀하는 '적시생산시스템(just in time; 이하 JIT)'이 있다.

미국 진출 당시 GM을 타도하기 위해 개발된 관리기법 'JIT'는 적기에 부품을 공급해 무재고를 추진한다는 토요타 생산방식이다. 무(無)재고를 목표로 하는 JIT는 부품재고를 창고에 잔뜩 쌓아놓고 컨베이어 벨트에서 대량생산을 해왔던 포드생산방식과 대조된다.

물론 카이젠은 단순히 생산 방식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실질적 의미에서의 카이젠은 익숙해진 방법을 바꾸는 것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토요타 트레이닝센터가 개관되면서 이러한 카이젠 정신이 국내에도 그대로 계승됐다.

토요타 '카이젠' 시스템을 도입한 종합 교육 시설인 해당 트레이닝센터는 총 140억원, 5층 규모의 최첨단 교육시설이다. 토요타 고유 서비스 인프라가 100% 접목된 것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보다 나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특히 토요타 카이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카이젠도조'는 딜러에서 매일 진행되는 고객응대 관련 업무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교육용 고객 서비스 스튜디오다. 고객응대 상황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보다 나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그래서일까. 사후관리(AS) 인프라 구축 미비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토요타만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한 시장분석기관이 지난 1월 발표한 '한국자동차 품질백서(2008∼2012)'에 따르면 렉서스가 수입차 업체 중 1위를 차지했고 토요타 역시 3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토요타는 높은 서비스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현지현물' 사회공헌, 소비자 마음까지 사로잡다

한편, 토요타는 '자신이 한 일의 결과를 현지에서 분명히 확인하라'는 의미로 '현지현물(現地現物)'도 창업 당시부터 중요시 하고 있다.

   토요타는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고 지속 가능한 회사 발전을 위해 세계적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국내에서도 펼치고 있다. Ⓒ 한국토요타  
토요타는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고 지속 가능한 회사 발전을 위해 세계적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국내에서도 펼치고 있다. Ⓒ 한국토요타

해당 이념은 제품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는 과정은 물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그대로 적용된다.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러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세계적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토요타는 글로벌 중점 분야로 △환경 △교통안전 △인재육성으로 선정해 사회 요구에 부응하며 본인의 기술과 노하우 및 자원을 활용, 적극적으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주말농부·환경학교(환경) △교통안전 학교(교통안전) △꿈 더하기 장학금·서울대 '아시아와 세계' 강좌 후원(교육) △병원 자선 콘서트(문화) △암 연구 기금(사회복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토요타 주말 농부'는 토요타 하이브리드 모델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친환경 농법으로 텃밭을 가꾸는 주말 농부가 돼 친환경 농산물 재배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매월 다양한 생태프로그램과 제철 농산물 수확 체험도 함께 진행됐다.

직접 손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해 농산물 장거리 이동에서 발생하는 CO₂배출 감소에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배된 농산물을 기부할 수 있는 이웃사랑도 실천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김장나누기 행사로도 이어져 더욱 뜻 깊은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토요타는 이와 더불어 교통안전 중요성을 일깨우고 어린이 교통 사고율을 낮추고자 전국 딜러와 함께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체험형 프로그램인 '토요타 교통안전 학교'도 운영한다. 또 지난 2005년부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꿈 더하기 장학금'은 현재까지 총 6억원을 기부해 약 3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토요타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인 '토요타 병원 자선 콘서트'는 매년 연말 전국 주요 도시 병원을 순회하며 환자와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2003년부터 개최되는 무료 콘서트다. 지난해까지 총 77개의 병원에서 진행됐으며 콘서트 재원으로는 '토요타 클래식(TOYOTA CLASSICS)' 수익금이 전액 사용된다.

렉서스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되는 '렉서스 고객초청 자선 골프대회'는 지난해 12년째를 맞이했다. '암연구 기금마련'과 '소아암 어린이 돕기'를 위해 전국 렉서스 구매 고객들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는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는 렉서스가 유일하다. 지난해 대회까지 총 4억1435만8395원의 기금이 적립돼 국립암센터가 벌이는 '저소득층 암 치료 지원 사업' 및 '암 예방 연구 활동'에 사용되고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토요타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은 지역 고객으로부터 받은 성원을 조금이나마 지역사회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라며 "별도 재단 설립 계획은 없지만 현재 활동을 더욱 확대·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