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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뉴 코란도 C라면, 첫차의 기쁨 '만끽'

김병호 기자 기자  2013.08.21 08: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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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흔히 오너 드라이버라면 지붕이 뻥 뚫린 오픈카에 각진 모서리, 크고 넓은 타이어 등, 바닷가 모래사장 위를 사정없이 달리며 머리를 휘날리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뉴 코란도 C,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드라이버에게 안겨주는 신선한 이미지는 남자들의 '로망 속 첫 차' 그 자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쌍용차는 체어맨 등 플래그십 차량도 갖고 있지만, RV에 특화된 브랜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코란도'라는 명성은 국내 SUV의 역사라고 할 만큼 차지하고 있는 의미가 크다.

1978년 첫 모습을 공개한 명성의 코란도가 올해는 도심형 레저차량(ULV)을 표방하며 뉴 코란도 C로 다시 태어났다. 정확히는 3세대 코란도 C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당연하지만 3세대 코란도 C보다 디자인과 편의장치, 성능 등이 월등히 업그레이드 됐다. SUV인데 도심형 레저차량이라니, 실제로 이를 테스트하기 위해 뉴 코란도 C CVX를 타고 서울 도심에서 2박3일동안 500km 구간을 점검해 봤다.

◆"도시도 아웃도어다" 일상이 레저?

"뉴 코란도 C에겐 도시도 아웃도어다" 쌍용차가 뉴 코란도 C를 출시하며 내건 슬로건이다. 그 만큼 자동차의 역동적인 디자인과 성능이 도심의 삶도 다이내믹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강조했다. 정면에서 바라본 뉴 코란도 C는 스타일리쉬한 강렬한 느낌을 선사한다. LED포지셔닝 램프와 프로젝션 헤드램프, 프론트만 조금 변경됐을 뿐인데, 디자인 면에서 보는 이의 시선을 확 잡아당기는 당당함과 귀여운 매력을 동시에 발산한다. 램프와 그릴, 차체 비율,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모습에 포인트까지 고객에게 어필하기에 뛰어난 상품성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지난 7일 새롭게 선보인 쌍용차 베스트셀링 모델 뉴 코란도 C. = 김병호 기자  
쌍용자동차 뉴 코란도 C 주행모습. ⓒ 쌍용자동차
옆모습은 18인치 다이아몬드 컷팅휠을 비롯해, 사이드스텝까지 더욱 꽉 찬, 탄탄함을 선사한다. 특히 사이드 스텝은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 전고가 높은 SUV의 특성상 내리고 타는데 유용한 옵션인 것은 물론, 시각적인 디자인에서도 한 축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강력한 색감의 썬라이즈 레드 가죽시트가 스포티함을 더하고, 적당한 깊이의 센터페시아는 조작의 편의성을 도모하고 있다. 공조기 바로 밑에는 간단한 소지품을 놓을 수 있는 수납함까지 미끄럼 방지 패드를 사용해 꼼꼼하게 고객을 배려하고 있다.

스티어링 휠 바로 아래에는 핸즈프리 및 크루즈 컨트롤 등의 첨단장치들이 배치됐다. 새로워진 내부인테리어의 장점은 심플함을 강조한 공간 활용이라 분석된다. 운전하기 편안한 높은 전고와 함께, 장신의 운전자가 앉아도 넉넉한 하부는 드라이버의 활동성을 극대화했다. 시트에 앉는 것, 자체만으로 어딘가로 가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운전석에 앉아보면 정면에는 역동성과 세련미를 강조한 새로운 인스트루먼트 패널(계기판)과 내추럴한 느낌의 무광 우드그레인이 고급스럽다. 또 센터콘솔 바로 밑에는 열이 많은 운전자를 배려한 2단계 통풍 시트까지 적용해 드라이빙의 쾌적함을 더했다.

   은은한 고급스러움을 풍기는 우드그레인과 세련된 센터페시아, 넓은 공간은 코란도의 안정감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 김병호 기자  
은은한 고급스러움을 풍기는 우드그레인과 세련된 센터페시아, 넓은 공간은 코란도의 안정감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 김병호 기자
이 밖에도 새로워진 코란도 C에는 하만그룹의 명품 오디오 시스템, 높아진 해상도의 LCD 디스플레이, 다양한 외부입력 지원, 7인치 터치 스크린 모니터 등의 편의장치가 장착됐으며, 6개의 에어백, 전자식 액티브 헤드레스트, 보행자 친화적인 후드와 범퍼, 급정거 시 비상등을 자동 점등시켜 후속 차량과의 충돌을 방지하는 ESS, 언덕 출발 시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어도 브레이크 압력을 일정 시간 유지시켜 차가 밀리지 않도록 돕는 HSA 등 안전을 기초한 기술들이 장착됐다.

◆코란도 C 성능과 사양 '일취월장'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시동을 걸자 묵직한 차체에 잔잔한 떨림이 전해진다. 기존모델만 해도 엔진소리만으로 코란도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뉴 코란도 C의 정숙성은 기존모델 대비 차별화를 더해 동급모델에서도 뛰어난 정숙성을 자랑했다.

공간 또한 만족할 만큼 여유롭다. 도심형이라고 해서 차체가 작아진 것은 아니다.

코란도의 바디 프레임은 원체 강성이 뛰어난 만큼, 무게도 일반 SUV를 호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뉴 코란도 C는 강력한 성능의 e-XDi200 엔진(A/T)과 저속토크 중심으로 효율성과 NVH를 향상시킨 e-XDi200 LET 한국형 디젤엔진(M/T)을 사용해 성능에 대한 불만을 종식시켰다. 또한 넘치는 힘과 파워, 효율성이라는 장점들을 통해 도심에서도 효율적인 운전의 즐거움을 실현했다.

   지난 7일 새롭게 선보인 쌍용차 베스트셀링 모델 뉴 코란도 C. = 김병호 기자  
지난 7일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새롭게 선보인 쌍용차 뉴 코란도 C. = 김병호 기자
뉴 코란도 C는 구동계통 최적화를 통해 Eco 모드 선택 시 기존 모델보다 8.4% 가량 연비를 향상시켜 상품성을 더욱 높혔다. 2륜 구동 기준 복합 뉴 코란도 C는 복합연비 12.8km/L, 수동(M/T) 모델은 동급 유일의 1등급 복합연비 17.2km/L를 구현했다. 수동을 기피하는 경향이 짙은 요즘에도 이러한 장점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실제 CVX 모델의 경우 다양한 테스트 드라이빙을 했지만 연비가 10.2km/L를 달성했다. 4륜구동임을 감안했을 때 만족스런 연비다.

e-XDi200 엔진은 4000rpm에서 최대 출력 181, 2000rpm에서 3000rpm 사이에 최대 토크 36.7kg·m에 달한다. 치고 나가는 순발력이 기존모델대비 체감 30%정도 빨라졌다고 평가된다. 한편 e-XDi200 LET 엔진은 4000rpm에서 최대 출력 149, 1500rpm에서 2800rpm 사이에 최대 토크 36.7kg·m다.

또 뉴 코란도 C CVX모델에는 기어노브와 사이드 기어 사이에 스포트 모드 버튼이 위치해 최적의 세팅으로 다이내믹과 연비 주행을 선택적으로 운용이 가능했다. 속도를 즐기는 운전자라면 스포트 모드 셋팅을 통해, SUV의 고속주행도 이렇게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쌍용차는 4륜구동의 비효율성을 고려해, 쌍용차 고유의 4륜구동 시스템인 스마트 AWD 시스템을 적용, 일반도로에선 앞쪽으로 100%의 동력을 전달하고, 눈과 비 등에서는 자동으로 4륜 구동으로 운행되는 등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일반도로에선 4륜이라는 점을 거의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출발과 오르막에서는 받쳐주는 파워에서 4륜의 장점을 여지없이 발휘한다.

좌우 슬라럼 코스를 통해 안정감을 테스트 해봤지만, SUV의 단점이라는 불안정한 차체 이질감도 작아 매우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쇼바의 울렁거림은 좀 있었지만, 성능대비 가격, 효율성을 고려했을 경우 지어지는 미소는 어쩔 수 없다.

국내 소비자에게 코란도라는 이름이 주는 힘은 부푼 기대감을 안겨준다. 특히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통해 과감히 변화를 시도한 만큼, 코란도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킬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쌍용차 뉴 코란도 C의 고급형 모델의 가격은 272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