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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마음만 앞선 여름철 레포츠, 관절은 위험해

이대영 정형외과 전문의 기자  2013.08.21 08: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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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8월이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아직도 무더위가 한창이다. 휴가 시즌이 지난 이 시기에도 많은 사람들은 못다 한 여름 휴가를 즐기기 위해 부푼 마음으로 바다로 강으로 떠난다. 특히 불볕 더위를 이기기 위해 20~30대 젊은 층이 선택하는 피서법 중 단연 으뜸은 수상 스포츠. 한강을 비롯해 홍천강, 동강 등 레저스포츠 명소에서는 수상 스키, 래프팅 등을 즐기려는 인파들로 북적이고 있다. 일상을 벗어났다는 마음에 긴장이 풀어지기 쉽지만, 휴가철 관절 부상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래프팅 등 수상 레포츠, 어깨 부상에 특히 조심해야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수상 스포츠는 빠른 스피드와 짜릿한 스릴만큼이나 부상의 위험도 크다. 특히 고무 보트를 타고 빠른 물살을 헤쳐나가는 래프팅의 경우, 어깨 부상 가능성이 더욱 높다. 노를 저을 때 어깨를 집중적으로 쓰게 되는 것은 물론, 여러 명이 함께 노를 젓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박자를 맞추게 되면서 어깨를 평소보다 무리하게 사용하게 된다. 또 양 발에 스키를 신고 모터보트에 의지해 물 위를 질주하는 수상스키의 경우에도 넘어지지 않으려고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 목과 어깨에 과도한 힘을 주게 되면서 어깨 근육이 긴장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수상 스포츠를 비롯해 과도한 어깨 근육과 관절을 사용하여 발생하게 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어깨 충돌증후군’을 꼽을 수 있다. 어깨 관절에는 견봉이라는 볼록한 부분이 있는데 어깨를 과도하게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을 하는 경우 견봉과 어깨 힘줄 사이가 좁아져 충돌하면서 통증을 발생한다. 주로 극상건에 염증이 생기며,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을 관여하는 힘줄이라 이 동작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충돌증후군 질환에 시달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무리한 스포츠 활동 후 겪게 되는 단순 어깨 결림으로 오인하여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충돌증후군의 경우 병세가 진행되어 힘줄이 끊어지는 회전근개파열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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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관절 부상의 초기 단계에는 약물 치료와 물리 치료를 병행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고, 관절 내 국소 주사요법을 통해 염증을 줄이거나, 체외충격파 시술도 도움이 된다. 진행되어 견봉 아래쪽이 거칠어지거나 뼈가 자라 골극이 형성된 경우는 관절내시경 시술로 치료해야 한다.

과신은 금물, 충분한 준비운동과 적당한 긴장은 필수
부상 없이 여름철 레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마음만 앞선 무리한 강도로 운동을 즐기는 것을 지양해야 하며, 자신을 너무 과신하게 되면 사고의 위험이 커질 수 밖에 없으므로 적당한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입수 전 충분한 몸풀기가 부족하면 부상의 위험이 매우 크기 때문에, 경직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척추나 관절에 무리가 없다. 만약 부상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했다면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찜질 후 부기가 가시면 손가락, 발가락을 자주 움직여 몸의 근육이 굳지 않도록 하고 만일 이후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가까운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도록 한다.

글: 강북힘찬병원 이대영 과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