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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아이들" 아동 129만명 최저주거기준 미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 주거환경개선 '집으로' 캠페인

하영인 기자 기자  2013.08.20 14: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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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사)한국도시연구소와 함께 지난 19일 아동 주거 빈곤 실태를 담은 보고서 '아동의 미래, 집에서 시작합니다'를 펴냈다.

   주택이라 부를 수 없는 컨테이너에도 아동이 살고 있다.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주택이라 부를 수 없는 컨테이너에도 아동이 살고 있다.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아동 129만명(11.9%)은 최저주거기준 미달로 주거 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 이는
 최저주거기준 이하·지하·옥탑 거주 아동 126만명, 비닐하우스·컨테이너 등 주택 외 거처 아동 2만5000여명을 포함한 수치다.
 
특히 지하주거는 습기·추위·곰팡이·열악한 환기 등 아동의 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요소가 뒤섞여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전국적으로 114만명이 지하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 중 아동이 23만명이다. 지하거주 인구 다섯명 중 한명 꼴로 아동인 셈이다. 65세 이상 전체 노인 지하거주 인구가 10만명인 것과 비교해 볼 때, 지하거주 아동 수는 노인의 2배 이상이다.
 
주거 빈곤 아동은 가구주의 교육정도, 혼인상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졸(22.6%), 고졸(15.1%), 4년제 대졸(5.2%) 순으로 가구주의 학력이 높아질수록 아동 주거 빈곤 비율이 감소했다. 또한 배우자가 있는 가구주의 경우 아동 주거 빈곤 비율이 10.1%로 가장 낮았고, 미혼(33.8%), 이혼(24.3%), 사별(19.3%)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한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주거 빈곤 아동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자 연말까지 '집으로' 캠페인을 진행한다. 최저주거기준 조항을 아동에 맞춰 개선해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주거'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9월부터 정책 개선 관련 서명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제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은 "집은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기본 되는 곳"이라며 "집으로 고통 받는 아이가 더 이상 없도록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