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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삼열 목포신항만대표 '목포의 비전'

"문화·예술이 숨쉬는 항만의 도시, 비전은 바다에 있다"

나광운 기자 기자  2013.08.17 01: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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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학도와 유달산 그리고 이들을 휘어감는 아름다운 영산강이 있는 곳. 그리고 다도해의 첫 출발지인 목포. 이 목포항의 현실과 비전을 듣기 위해 32년간 항만 전문가로 일해 온 김삼열 목포신항(주)대표를 만났다.

약속한 장소에 미리 나와서 기다리던 그는 오랜 공직생활로 자칫 딱딱할 수 있겠다는 생각과는 달리 조금은 섬 스러운 소박함의 첫 인상으로 다가왔다. 시원한 솔잎차를 마시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식히는 보통 시민의 모습이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32년 생활을 항만전문가로 지내온 걸로 알고 있다. 우리 목포의 발전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과 계획이 필요하지만, 특히 바다를 활용한 우리 목포의 비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목포의 성장 동력은 바다에서 찾아야 한다.

국내외 경제규모 확대와 배후 산업단지개발에 따른 항만물동량의 창출, 삼학도 복원화(復原化)와 연계한 해양항만환경 정비는 물론 외항 화물부두 및 관리부두(해경,어업지도선) 개발, 어선부두와 관련시설의 북항 이전, 해양항만환경의 개선 및 효율성 제고 등이 이슈다. 대불국가산업단지의 지원에 필수적인 항만시설의 확충과 서남권 해양 및 관광의 기능 확대에 대비한 목포항의 항만기본계획과 연계한 목포시의 도시계획 수정은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목포항을 어떠한 방향으로 개발하여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가?

▲우선 삼학도에서 취급하고 있는 석탄부두는 삼학도 복원 계획에 따라 신외항으로 이전 계획이 확정되어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동명동 내항의 어선기능과 수산관련 시설의 북항이전은 여러 가지 여건으로 지연되어 그대로 존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다른 후속 대책도 자연히 지연되고 있다.

동명동 내항에 산재해 있는 어선 기능을 북항으로 이전하기 위해서 현재 북항에 기반시설 공사가 진행 중에 있으나 수협 등 관련기관 이전 계획이 전무한 상태다.

대불부두는 대불국가산업단지 지원 부두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개발하여야 하고, 신외항 부두는 환황해권(環黃海卷)의 경제활동을 선도하는 서남권 허브항만으로 개발함은 물론 남항과 내항 등은 항만친수 공간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

21세기 해양관광 시대에 대비하고 장래 목포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서는 목포 내항, 즉 용머리 끝단부터 평화광장에 이르는 목포내항을 해양관광항만으로 재개발하여 마리너항 조기개발과 요트, 모타보트,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하여야 한다.

항만재개발과 관련하여 넓은 배후 부지를 확보하여 요트 수리소, 인력 훈련소, 요트 기자재 판매소 및 주유시설 등 기반 시설이 갖추어지도록 하고, 관광객의 접근성이 좋은 북항에 크루즈선 전용부두(轉用埠頭)를 건설하고, 목포해양대학과 신안비치호텔 사이의 유달유원지를 사람이 모이고 보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대규모의 위락 시설을 유치하고 목포대교 밑의 매립지에는 체험 공간을 마련하여 관광객을 유인하여야 할 것이다.

-다도해를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머물고 체험할 수 있는 목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동명동에서 역전·유달산 입구를 연결하여 북교동에서 북항에 이르는 도로를 확충해 목포의 새로운 도시 이미지 변화를 주어야 한다. 21세기는 해양관광의 시대다. 해양관광객이 많이 목포를 찾도록 하기 위해서는 바다를 잘 활용하여야 한다. 목포도 과거와는 달리 접근성이 아주 좋아졌다. 수도권의 사람들이 서남해안의 청정한 먹거리를 찾아 몰려 올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먹거리는 풍부한데 볼거리로 체류할 수 있는 쉼터의 공간이 없는 것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는다.

현재 국가사업으로 조성되고 있는 북항의 노들공원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북항에서 유달산과 원도심을 연결할 수 있는 아이템도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예향을 만들어 가야 한다.

동명동 내항 어선 기능을 북항으로 이전하기 위한 항만기본계획 수립 시 동명동 내항을 국가 마리나 항만으로 대체 개발할 수 있도록 국가와 지자체가 심도 있게 검토, 국가 재정이 투입될 수 있도록 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반영되지 못한 부분은 매우 아쉽다.

-마지막으로 목포가 해양관광의 1번지로 발돋음하기 위한 대표의 비전은 무엇인가?

▲목포항이 국가지정 마리너 항만으로 지정되지 못하여 목포항이 언제 마리너 항만으로 개발 될지는 미지수다.

그렇다고 손놓고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목포항을 일본의 나가자끼, 프랑스 깐느 항만처럼 해양관광 항만으로 재개발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여 목포항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해양관광항만으로 탈바꿈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는 반드시 국가계획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하여야 할 것이다.

목포는 해양항만의 도시이다. 해양항만산업이 융성한 도시는 도시가 융성하고 발전한 모습을 평택·울산·부산·광양항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분명한 사실이다.

흔히들 선창 경제가 살아야 목포경제가 산다고들 한다. 지금까지는 수산업이 목포경제를 리드해 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목포 경제를 수산업에만 맡길 수 없다. 21세기는 해양의 시대이고 해양관광의 시대다. 목포를 중심으로 해양관광의 시대가 열려야 한다. 바다에서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

  목포신항만(주) 김삼열대표  
목포신항만(주) 김삼열대표

바다를 잘 활용해서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항만을 해양관광항만으로 재개발, 낙후된 원도심을 변화시켜야 한다. 따라서 해양항만산업의 발전이 곧 목포의 발전이며 목포의 비전은 바다에 있다.

◆김삼열 대표 약력

․국립목포해양대학교졸업
․해양수산부 해사산업기술과장
․목포지방해양항만청장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장
․목포항만물류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