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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의 都市樂] 2인 메뉴 '허디거디' 제 점수는요…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8.16 17: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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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언제부터인가 한 접시로 세 명쯤은 거뜬할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2인 메뉴'가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2~3인분의 양이지만 보통 레스토랑의 1인분 가격과 비슷해 큰 부담 없이 양껏, 맘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 아닐까하는데요.

'조민경의 都市樂(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 이번 호에서 2인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이 연결된 강남역까지 따라오셔야 하는데요. 11번 출구로 직진하면 맥도날드가 나오는데, 이 건물을 끼고 우측으로 꺾어 들어가야 합니다. 그 길을 따라 세 블록 올라간 뒤 좌측으로 꺾어 조금만 걸어간 후 다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왼편에 회색의 높은 담벼락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번 회의 주인공 '비스트로 허디거디(이하 허디거디)'를 맞게 찾아오신 겁니다.

   '허디거디 크림 파스타'. = 조민경 기자  
'허디거디 크림 파스타'. = 조민경 기자
조금 복잡하다고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허디거디는 손님들이 헤매지 않고 잘 찾아올 수 있도록 골목 곳곳에 배너나 표지를 설치해뒀답니다. 

허디거디 입구로 들어가 조그만 정원을 지나면 건물이 나오는데요. 높은 담과 정원, 2층짜리 건물은 주택을 개조해 만든 곳임을 짐작케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밝은 회색에 검은색으로 포인트를 준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는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는데요. 여기에 벽면 곳곳에 무심하게 배치된 듯한 그림액자와 액자모양의 그림들은 모던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매장 소개는 이쯤 해두고 메뉴를 살펴볼까요. 메뉴는 크게 파스타와 필라프, 리조또, 샐러드, 피자가 있는데요. 가장 많이 찾는 메뉴 중 '허디거디 크림 파스타'와 '알프레도 피자', '목살 파인애플 필라프'를 골랐습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식전빵이 준비됐습니다. 겉은 바삭하게 속은 부드럽게 구워낸 빵에 살구소스가 더해진 버터를 발라 먹었는데요. 달달하면서 고소한 맛이 식욕을 돋워주기 충분했죠.

   여러 개의 방으로 구성된 허디거디 2층 매장. ⓒ 허디거디  
여러 개의 방으로 구성된 허디거디 2층 매장. ⓒ 허디거디
주문한 음식도 금세 내어졌는데요, 한 접시 당 양이 푸짐하다 못해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허디거디의 메뉴 하나당 양은 2인분 정도이니, 이를 꼭 감안해주셔야 합니다.

가장 먼저 허디거디 크림 파스타에 포크를 가져갔습니다. 소스 색깔은 토마토소스와 크림소스 중간 정도였는데, 이곳의 특제 소스라네요. 포크에 돌돌 감아 한입에 쏙 넣었습니다.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감칠맛이 있었는데요. 새우와 홍합, 조개 등 해물도 2인분을 자랑하는 파스타 양만큼이나 푸짐하게 들어있어 친구, 연인끼리 서로 양보하지 않아도 사이좋게 나눠먹을 수 있답니다. 

   '알프레도 피자'. = 조민경 기자  
'알프레도 피자'. = 조민경 기자
알프레도 피자도 한 조각 덜어 맛 봤는데요. 치즈와 베이컨, 야채 토핑이 눈으로 보기에는 조금 부족해보였지만, 얇은 도우와 어우러지기에 충분했습니다. 크림소스 베이스에 달콤한 소스가 더해져 달달하면서도, 얇으면서 쫄깃한 도우가 담백해서 좋았죠.

허디거디 파스타와 알프레도 피자만으로도 배가 부를 정도였는데요. 그렇다고 목살 파인애플 필라프를 그냥 지나칠 순 없겠죠. 목살과 파인애플을 밥, 소스와 함께 볶아낸 음식인데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목살의 식감을 파인애플의 톡 터져 나오는 것 같은 새콤달콤함이 살짝 띄워줬습니다.

참, 허디거디 필라프 메뉴는 목살 파인애플 필라프 외에도 닭가슴살, 베이컨, 새우, 김치 등에서 2가지를 선택해 즐기실 수도 있습니다.  

맛은 물론 푸짐한 양까지, 2인 메뉴 맛집 허디거디를 찾는 이유를 알 것 같은데요. 여기에 풍경이나 분위기도 허디거디만의 매력을 더해주는데요. 정원으로 시야가 탁 트인 1층에서는 한적한 분위기를, 2층은 공간이 각각 구분돼 단란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죠. 이번 주말 친구나 연인, 가족과의 식사나 모임 장소로 허디거디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