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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신종균 투톱 내세운 'IFA 2013'…관전포인트는?

갤럭시노트3·갤럭시기어 공개, 사업부문별 자존심 두고 관심 집중

나원재 기자 기자  2013.08.16 17: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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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내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3'에서 삼성전자 생활가전(CE)·모바일(IM) 부문의 핵심인 윤부근-신종균 사장의 행보가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다가올 한 해의 트렌드를 이끌 전략제품이 공개되는 무대가 이들 투톱의 자존심 경쟁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이면엔 핵심사업 부문의 실적 경쟁도 꽤 영향이 있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 새나오는 얘기를 바탕으로 흐름을 추적했다.

삼성전자(005930)는 9월6일부터 11일까지 6일간 개최되는 'IFA 2013'에 앞서 4일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열리는 '삼성 언팩 2013 에피소드 2'에서 '갤럭시 노트3'와 '갤럭시 기어'를 발표한다.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노트3'를 소개하며 행사 후반에 '갤럭시 기어'를 액세서리 제품군으로 간략히 공개한다.

'갤럭시 기어'는 박스 형태의 시계 디자인으로 블루투스를 이용해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고, OLED를 탑재했지만 통신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다만 스마트 와치의 형태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문자메시지·이메일, 통화, 헬스기능이 강화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제품 발표·달라진 체제에 또다시 경쟁구도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윤 사장과 신 사장의 치열한 경쟁구도를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가전박람회 핵심인 생활가전 부문이 모바일 부문의 그늘에 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IFA 2013'에서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부문은 이미 시장에 선보인 'UHD TV' 외에 깜짝 발표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이러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에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이번 박람회서는 UHD TV 외에 특별한 제품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향 전략제품 등 앞으로 나올 신제품과 전략발표 정도만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IM 부문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 전략제품을, CE 부문은 스마트TV를 화두로 제시하며 유럽시장을 공략할 다양한 생활가전제품을 공개해왔다.

이를 감안하면 윤 사장과 신 사장의 경쟁구도는 새삼스럽지 않지만, 올해 삼성전자의 시스템 변경과 이에 따른 사업부문별 책임경영을 고려하면 그만큼 부담이 가중된 것도 사실이다.

삼성전자는 올 3월 반도체디스플레이(DS) 부문 권오현 부회장과 함께 윤부근, 신종균 사장의 3대 부문장 복수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삼성전자가 'IFA 2013'에서 '갤럭시 노트3'와 '갤럭시 기어'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각에서 생활가전 부문 윤부근 사장(좌)과 모바일 부문 신종균 사장(우)의 경쟁구도를 또 다시 점치고 있다. 다가올 한 해를 감안할 때 이번 무대는 중요하다는 풀이가 뒤따른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IFA 2013'에서 '갤럭시 노트3'와 '갤럭시 기어'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각에서 생활가전 부문 윤부근 사장(좌)과 모바일 부문 신종균 사장(우)의 경쟁구도를 다시 점치고 있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이번 움직임은 대표이사로서의 권한과 사업에 대한 책임을 일치시켜 사업부문별 책임경영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이사별 완결체제에 따른 글로벌 환경변화에 신속한 대응도 가능해져 강점인 스피드경영의 효과도 배가할 수 있다.

삼성 TV를 7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린 윤 사장은 생활가전 사업을 맡은 이후 2012년 냉장고 세계 1위를 시작으로, 오는 2015년까지 생활가전 전 분야 1위를 목표 삼아 사업체질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신 사장도 갤럭시 시리즈로 휴대폰과 스마트폰 사업을 세계 1위에 올려놓는 등 눈에 띄는 실적을 보이며 삼성전자의 성장을 견인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사업부문별 벌어지는 실적에 다가올 1년 관심 지속

윤 사장과 신 사장이 각 사업부문별 수장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이를 두고 크게는 실적과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매출까지 살펴봐야 한다. 매년 경쟁구도가 그려지는 배경엔 실적이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DS 부문을 제외한 삼성전자의 CE와 IM 부문의 연결기준 실적은 그간 괄목한 성장을 이뤘다. 다만, 지난 3년을 돌이켜보면 각 사업부문의 실적은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

2011년 삼성전자 IM 부문은 총매출액 136조원으로,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36%를 차지했다. 이후 IM 부문은 지난해 약 225조원(46.9%)의 매출을 달성, 올해 상반기까지 약 148조원(54.9%)을 기록했다.

CE 부문도 2011년 총매출 109조원의 전체 매출액 28.9%를 마크하며 지난해 약 118조원(24.6%)을 찍고, 올 상반기 약 58조원(21.7%)을 시현했다.   

특히, 영업이익에서 IM 부문은 2011년 51.8%, 2012년 66.8%, 올 상반기 69.9%로 상승세를 그리는 반면 CE 부문은 2011년 8.1%, 2012년 8%, 올 상반기 3.6% 등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순 매출액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번 'IFA 2013'에서 보여줄 이들의 리더십이 다가올 한 해 동안 어떠한 결과를 불러올지 세간의 이목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