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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자승자박?" 카드상품 자르는 카드사들

제휴사 계약해지, 수익악화 이유로 발급 중단 잇따라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8.16 1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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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업황 부진에 몸살을 겪고 있는 카드사가 제휴사 계약해지,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판매 중인 카드발급을 중단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부가서비스를 계속해서 줄이던 카드사들이 제휴카드 또한 대폭 줄이고 있는 것.

제휴카드 중단으로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아파트관리비 카드다. 각 카드사들이 아파트관리비 카드의 신규발급을 6~7월 사이 중단하며 200여만명의 카드고객은 8월부터 유효기간 만료 때 갱신이 불가능해졌다.

아파트관리비 카드는 월납 요금의 최대 10%를 할인해주고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수수료 면제, 포인트 적립 등으로 인기를 끈 상품이다. 하지만 아파트 관리비 신용카드 결제를 대행하는 업체가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항의하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자 카드사들은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상품 발급중단을 발표했다.

아파트관리비 카드 외에도 카드사들은 제휴사의 계약해지나 서비스 중단 등을 이유로 잇따라 카드발급을 중단하고 있다.

최근 롯데카드는 내부 사정으로 인해 오는 27일부터 '에듀드림 롯데카드'의 신규·추가·교체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발급 중단 후에도 할인 서비스 등은 이용 가능하나 카드 유효기간이 끝나면 재발급을 할 수 없다.

'에듀드림 롯데카드'는 학원과 유치원에서 결제금액의 최대 10%를 할인해주는 교육특화 상품으로 최대 5만원, 연간 60만원까지 교육비를 할인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끈 상품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1일부터 'DC플러스 플래티넘 카드'도 발급하지 않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5월 11개 제휴사와 제휴가 종료됨에 따라 27개 카드의 발급중단을 발표했다. 당시 삼성카드는 올리브백화점, 리브로, 알라딘, 메가박스, 태평백화점 등과 제휴가 종료됨에 따라 유효기간 전까지만 카드를 이용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NH농협카드도 라이브카드, 옴니디앤샵카드, 농촌사랑체크카드 등의 신규·갱신발급을 중지한 상태다.

현대카드는 지난 6월말 카드 상품 포트폴리오를 전면 개편했다. 현대카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패턴에 맞춘 M·T·V 등 '알파벳 카드'의 판매를 중단하고 '현대카드M'과 '현대카드X'를 중심으로 새로운 상품체계를 선보였다. 이에 따라 기존 30여개 상품은 10여개로 줄었다.

현대카드 역시 기존 상품들은 유효기간까지 사용 가능하지만 8월부터 신규·교체발급 업무는 멈춘다.

한편, 카드사들이 제휴카드를 잇따라 중단함에 따라 소비자는 그간 유용하게 사용하던 카드의 유효기간이 도래하면 다른 상품으로 변경해야하는 불편함을 겪게 됐다. 특히 일부 카드사들은 신규발급이 불가능해진 카드 대신 자사 주력상품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카드는 '삼성더아파트카드'의 갱신 발급을 중단하며 유효기간 만료 때 '삼성카드4'로 대체 발급하고 있으며 농협카드도 라이브카드, 옴니디앤샵카드 등의 대체 카드로 주력상품인 샵핑카드, 스마티카드 등의 발급을 추천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제휴카드의 경우 판매가 부진한 상품을 정리하는 측면도 있지만 제휴사 사정에 따라 발급이 중단된 것도 많다"면서 "카드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된 만큼 부가서비스 축소 등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