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하반기 車시장 성장률 '극심한 수요정체' 2.6%로 급락

연간 성장률 3.1% 예상…2009년 이후 최저치 기록

노병우 기자 기자  2013.08.15 14:01:5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전 세계 전반에 걸친 경기부진이 하반기에는 더욱 심화돼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전년대비 3.5% 상승한 4077만대가 판매됐으나 하반기에는 3943만대를 판매, 성장률이 전년대비 2.6%로 하락하며 연간으로는 3.1% 상승한 802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2013 하반기 주요시장 자동차판매 전망. ⓒ 프라임경제  
2013 하반기 주요시장 자동차판매 전망. ⓒ 프라임경제
올해 예상 성장률 3.1%는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3.8%) 이후 4년 만에 최저치인 것은 물론, 극심한 수요정체에 시달렸던 지난해 성장률 5.5%에 비해서도 절반 가까이 낮은 성장률이다.

특히 하반기 판매는 상반기 대비 3.3% 하락한 134만대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 이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성장둔화가 양국뿐만 아니라 유럽 및 신흥국으로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반기 판매성장을 주도했던 중국과 미국시장 판매가 하반기 들어 부진에 빠지고 유럽시장 상황도 악화될 전망이다.

반면, 국내를 비롯한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은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간으로는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자동차 시장은 경기 회복 불확실성으로 상반기 판매가 지난해 대비 0.7% 하락한 75만대를 기록했다. 레저문화 확산으로 SUV와 미니밴을 포함한 RV차량 판매가 늘어나긴 했지만, 승용 모델들의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로 전체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하반기에도 전년대비 0.1% 하락한 79만대로 예상, 연간으로도 0.4% 하락한 153만8000대 판매에 그칠 전망이다. 이로써 지난해 2.4%(154만3000대) 감소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국내 자동차업계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현대·기아차의 경우 노조의 파업예고와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장기 농성으로 인해 안팎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국내공장의 경우 내수시장 침체로 해외수출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잦은 생산차질로 그나마 상황이 나은 해외시장 수요 대응도 힘든 상황.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수입차 업체들은 신차 출시와 한-EU 및 한-미 FTA 발효로 가격경쟁력이 강화돼 상반기 판매가 무려 19.7% 상승했다. 하반기에도 수입차업체들은 주요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인 만큼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세계경제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부진이 진행되는 가운데, 신흥국의 성장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올해 전 세계 연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2%에서 올해 2.9%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