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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회장 '적극적 영업 개척 + 우리투자 등 M&A 도전' 시사

기자들 만나 구상 공개, 모호한 답변 속 전투적 경영 키워드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8.14 15: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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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KB금융지주가 금융권의 리딩 컴퍼니로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구두끈을 조여 맨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인위적 조정을 하지 않는 대신 수익성을 제고할 방안을 짜고, 서민 금융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우리투자증권 등 비은행 영역 강화를 위한 M&A에 모든 가능성을 열고 시장을 예의주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14일 임 회장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의견을 공개했다. 임 회장은 "KB금융은 비은행 부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며 "KB금융에 절실하게 필요한 대상에 대해 비은행 부분의 다각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서 치열한 접전 가능성

우리투자증권, 광주은행 등 매물을 지목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임 회장은 끝내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비은행 부분 다각화'와 '절실하게 필요한 대상'이라는 힌트를 언급하며 "(언론에서) 충분히 유추(추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업은 KB국민은행의 인위적 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문제 등으로 다른 은행 추진은 아닐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고(특히 우리은행 등은 인수 추진이 어려움), 결국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회장은 당장의 인수전 가담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데에는 인색했으나, 향후 열린 태도로 M&A를 검토해 볼 것이라는 대전제를 확인했다. 즉 "특정한 매물을 지목해 생각하기 보다는 나온 물건이 우리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지 생각해 볼 것"이라는 등 진취적 의사를 밝혔다. "비은행 강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사업을 다각화하려고 노력해왔으며, 이를 통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임 회장은 말했다.

◆서민 금융 강화+"우수인재들 거리로 내몰지 않을 터"

또한 임 회장은 "서민 금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KB저축은행을 통해 방글라데시 그라민뱅크처럼 소액대출을 대부업체보다 금액은 많게, 금리는 낮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KB저축은행의 서민 소액대출은 500만원 한도에서 저신용자를 상대로 이르면 오는 9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연 10~20%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보다 적은 한도를 높은 이자율을 물며 대부업체 등을 통해 빌리던 서민 중 상당한 부분이 구제될 것으로 보인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성과에 연동한 보상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이사회 산하 평가보상위원회에서 컨설팅 회사로부터 용역 결과를 받아 논의 중이다"며 "이른 시일 내 성과와 연동한 적정한 보상 시스템이 만들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외환위기 무렵 종금사 등에서 우수 인재들이 거리로 나왔으나, 결국 다시 자리를 잡는 데 실패하고 상당히 고생하는 것을 봤다. 우리가 지금 고용 창출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오히려 있는 인원을 거리로 내몰 수는 없다"며 인위적 조정 문제에 대한 위기감을 불식시키려 노력했다.

다만 임 회장은 주주들에게 수익성(주주이익 극대화)을 가져다 줘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인재의 적재적소 활용, 업무 효율화와 업무 능력(실적)에 따른 인사 등을 추진할 뜻임을 밝혔다. 즉 마냥 수익성이 나지 않는 조직과 인원 규모를 방치하기 보다는 인위적 조정(감소)을 추구하지 않아도 수익성을 제고하도록 조직을 독려, 모두를 끌어안고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