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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침체 조선株, 승자독식 시장 열리면서 '수혜'

"향후 4년간 선박시장 정상화… 내년부터 조선 수익 개선 구간 진입"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8.13 1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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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글로벌 저성장으로 장기 침체를 겪은 상선 시장이 바닥을 지나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올해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상선 시장은 발주량과 선가가 동시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TB투자증권는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격의 조선: 사이클(Cycle)의 시작'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4년간 선박 시장은 정상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전망, 특히 새로운 제품의 등장으로 조선소의 먹을거리가 더욱 풍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3년 연평균 22.7% '성장'

이 증권사 이강록 연구위원은 조선업종의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수요 측면에서 상선 발주량은 2016년까지 연평균 22.7% 성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연구위원은 "2016년에는 과거 2000~2005년 발주량 수준인 3억1800만 CGT(수정환산톤수)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선종별로는 벌크, 컨테이너,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C)이 올해부터 전년 대비 발주량 회복세가 뚜렷해 질 것"이라며 "탱커선은 2015년부터, 기타 선종은 2014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간 조선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수주 가뭄으로 최근 5년간 문을 닫은 조선소는 130여개로 구조조정 이후 살아남은 조선소들은 승자독식 시장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에는 612개 조선소가 있었지만 올 1분기 기준 조선소는 482개로 21.2% 감소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 1분기 기준 수주잔고를 보유한 조선소 수는 396개에 불과했으며 수주잔고를 보유한 조선소는 더욱 감소할 것"이라며 "동 조선소들은 빠른 시일 내에 물량 확보를 못하며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선산업에 불어온 구조조정 바람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더욱 가속시킬 것"이라며 "그러나 물량이 확보되게 되면 조선소들은 선별수주에 들어갈 것이며, 이를 통해 조선소가 협상의 우위에 서게 되면 선가인상을 통해 수익선 개선이 이뤄질 것이다"고 부연했다.

◆먹을거리 풍부…최선호주 '대우조선해양'

더불어 이 연구위원은 드릴십(Drillship)과 부유식 원유시추저장하역설비(FPSO) 등 새로운 제품의 등장으로 조선소의 먹을거리가 과거보다 풍부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조선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그는 "현재 FPSO를 통한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는 12건이 진행되고 있으며 개별 건당 설비규모는 20~30억달러 수준으로 조선소 성장의 한 축이 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선종 발주로 수익성도 회복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해양플랜트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최선호주로 꼽으며 기존 탑픽을 삼성중공업에서 대우조선해양으로 변경했다. 또 목표주가를 직전 3만5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위원은 "대우조선해양 일반상선의 경우 컨테이너선 위주로 수주가 이뤄져 학습효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며 "대형 3사 중 실적 개선 여지가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또 내년부터 시작될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시장 성장의 수혜를 점쳤다.

또 그는 "상반기 말 기준 4012억달러 수준 잔고를 보유, 글로벌 조선소 중 가장 많은 양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가 가장 확실시되며, 불황기에도 성장이 가능한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며 호평했다. 차선호주로는 현대중공업을 제시, 상선시황 회복에 가장 큰 수혜를 기대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