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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콜센터 노조, 직접고용 전환 위한 투쟁선포

쟁의행위찬반투표…진정성 있는 협상 안하면 23일부터 본격 파업

김경태 기자 기자  2013.08.13 17: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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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9월12일 설립된 희망연대노동조합 다산콜센터지부가 쟁의행위를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희망연대노동조합 다산콜센터지부는 13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2013 임단협투쟁 승리와 서울시 직접고용 전환을 위한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윤진영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동조합 사무국장의 사회로 김하늬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동조합 공동위원장, 김영아 희망연대노동조합 다산콜센터지부 지부장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위탁업체들이 교섭권을 위임한 경총과 교섭한지 4개월이 지났지만, 위탁업체 ktcs는 복수노조를 이유로 교섭을 거부하고 있고, 경총에 교섭권을 위임한 MPC와 효성itx는 '적자'라는 이유로 임금동결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하며 "다산콜센터 노동자들은 법정최저임금 수준의 기본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관리자의 주관적인 생각이 반영되는 팀장평가와 QA평가 반영 비율이 상향 조정되면서 다산콜센터 노동 여건이 더욱 열악한 근로조건이 됐다"며 "이런 사정을 서울시와 위탁업체는 외면한 채 서로 책임 떠넘기기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희망연대노동조합 다산콜센터지부는 13일부터 14일까지 쟁의행위찬반투표 후 쟁의조정  기간이 끝나는10일 후 부터 본격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 하영인 인턴기자  
희망연대노동조합 다산콜센터지부는 13일부터 14일까지 쟁의행위찬반투표 후 쟁의조정 기간이 끝나는10일 후 부터 본격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 하영인 인턴기자
이에 다산콜센터 노동자들은 지난 7월18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행위찬반투표를 시작으로 13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했다.

전체 524명 중 270명이 가입한 다산콜센터 노조는 열악한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서울시와 위탁업체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투쟁을 선포했다.

먼저 14일까지 진행되는 쟁의행위찬반투표와 서울시직접고용정규직전환을 위한 조합원 총투표를 시작으로 쟁의조정 결렬시, 즉각적인 단체행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상담사 쥐어짜기로 표현되는 평가 지표 등 다산콜센터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을 열악하게 만드는 원인 중 가장 주요하게 작용하는 것이 '민간위탁'이라는 고용문제다. 이는 위탁업체 간 경쟁을 유도하는 다산콜센터 운영시스템으로 그 피해는 상담사에게 돌아가고 있어 서울시 직접고용정규직 전환의 요구를 전면에 내걸었다.

마지막으로 다산콜센터 노동자들의 문제는 노동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30~40만 콜센터 노동자들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어 전 사회적 공감을 통해 함께 해결할 것을 결의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오는 10월 발표 예정인 '민간위탁 제도개선 연구용역' 결과가 남아있기 때문에 기다려 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윤진영 희망연대노동조합 사무국장은 "다산콜센터 상담사들은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이미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연구용역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상담사들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회의적이다. 기자회견을 참관한 한 시민은 콜센터 직원들이 현재 근무하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정규직으로 전환해 달라고 하는 것은 사회적 합의가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어렵게 공무원 준비를 해온 사람들도 납득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그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하고, 위탁업체와 서울시 측에서 진정성 있는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10일 간의 쟁의조정 기간이 끝나는 23일부터 본격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