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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사업비 줄이자" 보험업계 전자청약 늘린다

금감원, 민원 감축 위해 활용 권고… 중소형사도 점차 도입 추세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8.13 17: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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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달 초 발표된 '보험민원 감축 표준안'에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전자청약 확대가 포함되며 보험업계의 전자청약 시스템 도입이 빨라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보험 가입자가 직접 공인인증서를 통해 태블릿에 가입 서명을 하는 전자서명이 민원발생을 크게 줄인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자청약으로 보험가입 시 민원이 종이 청약에 비해 최대 20분의 1까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도 전자청약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전자청약 도입 시 민원감축 외에도 종이, 프린트 토너 등을 아낄 수 있어 사업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동양·흥국·푸르덴셜 등 중소형사 참여 증가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손보 42개사 중 전자청약 시스템을 도입한 회사는 20여개로 아직 절반에 불과하지만 금감원 권고로 향후 중소형사들의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들은 지난해 도입을 마쳤으며 흥국생명, 동양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중소형사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달부터 모바일영업지원시스템 'M-Plan'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M-plan'은 설계사들이 고객을 만나 보험가입을 마무리할 때까지 사용하는 흥국생명의 새로운 영업자동화 시스템으로 보장, 재무, 은퇴설계까지 가능하다.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청약서를 확인하고 서명할 수 있으며, 설계사는 고객방문부터 청약서 보관까지 일일이 수행했던 과정이 간소화 돼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생명은 이번 달부터 대출서비스에 모바일을 접목시켜 스마트폰을 통해 소액보험계약대출이 가능한 '모바일 간편서비스'를 오픈했다.

기존에는 보험계약대출을 받으려면 공인인증서 외에 추가로 고객창구를 방문해 거래신청과 보안카드를 발급받아야 했지만 '모바일 간편서비스'를 통해 절차를 대폭 간소화시켰다.

동양생명도 지난 4월 모든 보험계약을 태블릿 PC를 통해 원스톱(One-stop)으로 체결할 수 있는 '모바일 전자청약 시스템'을 오픈했다. 동양생명은 전자청약 시스템으로 가입설계서나 청약서 수정을 위해 평균 1~2일 소요되던 불필요한 시간도 불과 몇시간으로 줄어들어 고객들의 편의가 대폭 향상됐다고 밝혔다.

◆전자청약비율 증가 추세, 금융당국 "30%까지 확대"

현재 전자청약을 도입한 각 보험사의 전자청약비율은 3~18% 수준이다.

지난 8월 전자청약 시스템을 도입한 삼성화재의 경우 7월 신계약 체결 기준 전체 계약 중 전자청약 계약률이 27%까지 증가해 확산속도가 빠른 편이다. 푸르덴셜생명 또한 올해 들어 신계약의 14% 이상이 전자청약을 통해 계약됐다. 반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경우 전자청약 비율이 3~5%선으로 대부분 서류를 통해 가입이 이뤄지고 있었다.

금감원은 '보험민원 감축 표준안' 발표시 전체 계약의 30% 수준까지 전자청약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장년층의 전자청약에 대한 거부감과 중소형사들의 시스템 구축비용 부담 등은 전자청약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중장년층은 태블릿PC에 익숙하지 않아 서류 가입을 선호하고 나이가 많은 설계사들 또한 태블릿PC를 통한 계약방식에 적응을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 권고에 따라 향후 전자청약 계약 방식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시스템 구축비용과 설계사 교육 등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