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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빌거린 실적' 게임빌 "일단은 안정 필요"

자체 개임개발력 내공·해외 플랫폼 지원…시야 확장한 중장기 전략 치중할 때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8.13 12: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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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3일 국내 증시의 이슈 중 하나는 게임빌의 주가 추이다. 이날 상당수 증권사는 각각의 종목 리서치를 통해 이 업체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코스닥종목에 이처럼 관심을 갖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로, 그간의 기대감을 우회 표현한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상장사인 게임빌(063080)의 2분기 매출액은 204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매출액의 경우 전년에 비해 34.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8.7% 줄었다. 해당 분기 20개의 게임타이틀을 운영, 매출은 증가했지만 게임당 평균 매출을 따지면 수익성은 감소한 만큼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짙게 드리우고 있는 것.

이런 이유 탓인지 오후 12시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게임빌은 전일대비 4900원(-6.74%) 급락한 6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0개 증권사 이상 목표가 하향 조정

하나대투증권은 게임빌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9만1000원으로, 키움증권은 14만5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낮췄다. 현대증권은 8만8000원에서 7만3000원, KTB투자증권은 8만5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내려잡았다. LIG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7만7000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도 여러 곳이다. 삼성증권과 NH농협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이어가며 각각 종전 9만7000원에서 9만2000원, 14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내림 조정했다.

동양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매수 의견을 지키며 11만원이던 목표가를 각각 9만원, 9만5000원으로, 신영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9만6000원으로 동일하게 낮춰 책정했다.

다만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 제시 없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렸고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목표주가 역시 9만3000원을 지속했다.

◆실적개선 발목 잡는 퍼블리싱·인건비 악재

부정적 투자의견을 내놓은 연구원들은 업종 내에서 게임빌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데 의견을 맞추고 있다. 모바일 게임시장의 과잉투자와 초과공급 현상이 업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카카오톡과 라인, 위챗이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퍼블리싱(유통) 위주인 게임빌이 직접적 타격을 입고 있다는 진단도 다수다. 현재 240명 정도인 게임빌의 임직원 수가 연말 300명 수준으로 늘어날 예정인 점도 고정비 부담 증가 등 수치상 악재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2분기 실적을 보면 퍼블리싱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고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비중이 높아져 영업이익률의 하락을 유도했다.

이와 관련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모바일게임 플랫폼의 경쟁이 격화해 퍼블리싱 중심의 게임빌은 수익성 하락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며 "게임개발인력 확보를 통한 자체 게임개발력 강화가 필요하지만 성과를 보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악재로 분석되는 요소는 또 있다. 게임빌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새 게임 24종 중 30%가 외부 콘텐츠를 이용, 지급수수료와 사용료를 그대로 가져갈 수밖에 없어 영업이익 개선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곪아터진 실적 상처…페이스북으로 중장기 치료

살아남을 여력이 있다면 악재에 상응하는 호재도 분명 존재하는 것이 시장의 원칙. 이미 지난 6월 유상증자와 실적부진 리스크로 일정부분 주가 조정을 거친 게임빌은 해외시장을 도약 발판으로 삼고 있으며 특히 페이스북이라는 무기를 갖고 있다.

현재 게임빌은 페이스북을 통해 게임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되며 과거 페이스북에서 '트레인시티'를 출시했을 당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에 따라 해외시장에서 쌓은 가입자 기반을 축으로 한 게임빌의 펀더멘탈(기초여건)을 감안하면 페이스북 연동은 트래픽과 더불어 매출 신장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은 견조한 글로벌 가입자를 기반으로 해외매출이 전년동기와 비교해 70% 성장하는 등 괄목할 성장세를 나타냈다"며 "하반기 이러한 해외시장 성과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게임빌의 공격적 투자에 주목한 삼성증권도 업체의 자체 게임개발력이 점차 발전하고 있다며 페이스북, 360 등 해외 플랫폼과의 제휴에 따른 중장기 성장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