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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어느새 빠름과 동떨어진 곳이 돼버린 이곳엔…

최민지 기자 기자  2013.08.12 17: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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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3G 스마트폰 등장에 열광했던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배 빠른 LTE-A 서비스가 본격화 됐다죠. 그만큼 세상은 '빠름'을 갈망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요.

우리네 일상 역시 숨 돌릴 틈 없이 매 순간 빠르게 반복되고 있습니다. 휴가와 방학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유를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 때만큼은 삶의 템포를 '느리게' 맞추고 싶은 마음이 무엇보다 간절합니다.

하지만, 보통의 삶을 내려두고 떠나는 여행에서도 혹시 '빠름'을 찾고 있지는 않나요? 여행지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KTX나 비행기를 타고, 숨 가쁘게 명소를 돌아다니는 일정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결단코 아닙니다.

다만, 여유를 찾기 위한 여행이 목적이라면 '느림'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알려드릴까 합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숨은 묘미는 직접 찾아야만 하는 기차여행인데요.

요즘은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히 늘어 비행기를 이용한 휴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기차여행의 묘미는 기차를 탑승한 순간부터 창 밖 풍경과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혼재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여행지에 도착하기 전부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낭만도 포함해서죠.

   '기차는 노래를 싣고' 코레일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열차카페에는 미니노래방이 설치돼 있다. 달리는 기차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기차여행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며 한 곡 뽐내 보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되지 않을까. = 최민지 기자  
'기차는 노래를 싣고' 코레일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열차카페에는 미니노래방이 설치돼 있다. 달리는 기차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기차여행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며 한 곡 뽐내 보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되지 않을까. = 최민지 기자
기차를 선택하셨다면, 새마을호나 무궁화호를 추천합니다. 물론, KTX에 비해 다소 시간은 오래 소요됩니다. 그러나 단순히 좌석에 앉아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대신 기차 내에서 다양한 재미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

2008년부터 코레일 새마을호, 무궁화호는 전국 8개 노선에서 136량이 '열차카페'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스낵바, 인터넷 PC, 테라피 룸, 미니노래방, 게임기, 충전기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장소는 '미니노래방'입니다. 각 기차마다 2개의 노래방이 설치돼 있는데요. 기존 노래방과 달리 달리는 기차에서 풍경을 벗 삼아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방음이 훌륭하지 않은 관계로 열차카페 내에서 휴식을 취하는 분들도 여러분의 노래를 경청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기차의 매력을 이용, 알차게 여행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내일러(Railer, 내일로 티켓 이용객)'라 불리는 여행객들이죠. 이들은 국내여행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7080의 전유물이라 여겼던 기차여행을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코레일은 매년 2회(하계, 동계) 내일로(RAIL路) 티켓을 오픈하는데요. 만 25세 이하라면 누구나 5만6500원에 전국을 여행지로 1주일 간 기차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새마을호, 누리로, 무궁화호, 통근열차 자유석 및 입석은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며, 주중 KTX도 2회에 걸쳐 50% 할인도 된다고 하네요. 이와 함께 내일러들만을 위한 지역들의 추가 혜택이 제공됩니다. 

올해 여름내일로 티켓은 오는 8월31일까지 발매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내일로를 이용하고 싶은데 연령제한에 걸려 상심하고 계신다면, 만 26세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자유여행 패스를 선택하면 됩니다. 이용조건에 따라 △1인용 '하나로' △2인용 '다소니' △8인까지 사용가능한 '가족愛카드' 로 구분됩니다.

이번 여름 휴가철, 조금은 느긋하게 보내고 싶다면 국내로 기차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올 여름 온 세대의 추억과 낭만을 싣고 전국 곳곳을 누비는 기차에 몸을 실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