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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구원 "외국계 금융사 철수,추세적 현상 아냐"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8.11 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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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한국시장 철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1일 '외국계 금융사의 국내 영업축소 배경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외국계 금융사들의 국내영업 축소·철수는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이후 지난 10년간 은행업에서는 13개사, 보험 영역에서 5개사, 증권 6개사에 더해 자산운용 4개, 여신전문업체 3개 등 총 31개의 외국계 금융회사가 한국에서 철수하거나 영업을 축소했다. 특히 이들의 탈출은 최근 HSBC가 국내 소매금융 업무를 중단하기로 하고 골드만삭스자산운용도 한국 철수를 선언하면서 다시 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그러나 김 연구위원은 이들의 행태를 '추세적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ING생명은 네덜란드 본사의 유동성 확보 전략을 위해 매각을 추진 중이고, HSBC와 SC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지속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서 "구조조정 등 축소경영 노력은 선진 금융회사에서 일상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금융산업의 규제가 외국계 금융사에 특별히 불합리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도 없다"며 "영업환경이 정상화되면 다시 확대경영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김 연구위원은 "외국계 금융사의 국내영업 비중축소·철수 과정에서 일부 금융소비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사항으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