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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무지개학교 동행 취재기⑯] '힐링'..."내 아이도 보내고 싶다"

전남도교육청 선상무지개학교 동행 취재를 마치며

장철호 기자 기자  2013.08.10 08: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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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필자가 중학교 때 선상무지개학교가 있었고, 성적이 좋아서 선상무지개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면, 지금처럼 기사를 쓰는 기자가 됐었을까?

필자가 학부모의 입장에서 지켜본 선상무지개학교는 대만족이었다. 없는 살림이지만, 세계를 넓다는 것을 내 아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잘 정돈된 거리와 예의 바르고 검소한 문화, 패전의 아픔을 딛고 강대국으로 변화한 일본의 저력은 무엇인가?

또 대륙과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선상무지개학교에 동행한 지난 10여 일간 필자는 일본, 중국 문화 체험에서 위 질문에 대한 최소한의 답변을 얻어 냈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필자에게 국제항해는 오랜만에 휴식이었고, 재충전의 기회였다.

마도로스의 매력이 뭔가 하는 질문에, 목포해양대학교 학생은 “남들이 매일 볼 수 없는 선상 일출.몰을 볼 수 있고, 다양한 국가를 방문해 견문도 넓힐 수 있다”고 답했다.

이런 일출.몰을 10여 일간 보다보니 선상 생활이 은근히 맘에 들었다. 식당 짬밥도 입맛에 딱 이었는데, 체중이 불까봐 절제했다. 연일 이어지던 술자리도 없어서, 힐링의 시간도 됐다.

일본, 중국 현지 음식은 입맛에 맞지 않아 여간 곤혹스러웠다. 그때 고추장 한 숟가락 퍼주신 조리사와 선생님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르겠다.

필자는 선상무지개학교 학생들과 10여 일을 동거동락하며, 그들의 생활과 교육 프로그램을 근거리에서 취재했다. 현장 체험 때는 아이들과 대화하며, 서로의 생각도 나눴다.

“이번 학생들은 예의 바르고, 욕설도 하지 않아 여느 한국 학생들과 견줄 바 못 된다”는 중국 가이드의 칭찬에, 필자는 선상무지개학교의 성과를 몸소 느꼈다.

도교육청은 모범학생과 성적우수학생, 그리고 사회적배려대상학생들을 일정 비율로 선발해 선상무지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우수학생들이 견문을 넓히는 것도 좋지만, 사회적배려대상학생들에게 좋은 친구들을 소개하고, 희망을 줄 수 있었다는데 선상무지개학교의 존재가치가 커 보였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선상무지개학교를 목포해양대학교에 위탁할 당시, 모 인 들과의 관계를 이야기하며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다. 앞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필자가 적극 항변할 것을 약속한다.

   장철호 기자  
장철호 기자

끝으로 선상무지개학교에 승선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도교육청 관계자와 안전한 국제항해를 해주신 임긍수.신우식 선장을 비롯한 목포해양대학교 관계자, 윤동화.박정수 교장을 비롯한 지도교사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한다.

이번 동행 취재는 선거법 위반 논란으로, 해당 언론사에서 경비를 부담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