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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비데의 '과장' 혹은 '거짓'

박지영 기자 기자  2013.08.09 15: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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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요즘엔 어느 화장실에 가나 '비데 양변기'를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아마도 치질과 같은 항문질환에 좋다고 하니 일단 설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 우리나라 성인남녀 절반 정도가 크고 작은 항문질환을 앓고 있다고 하네요.

그러나 한편으론 비데를 사용한 뒤 치질이 생겼다는 말도 나오는데요. 지금부터 비데를 둘러싼 진실과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닦지 말고 씻으세요" 모 기업 비데광고 카피,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데를 사용한 직후 화장지나 바람으로 잘 건조시켜야 세균에 감염될 염려가 없다고 한다. = 박지영 기자
비데의 역사는 16세기 초 유럽 귀족들 사이서 시작됐습니다. 그들은 도자기로 만든 용기에 더운 물을 암아 놓고 그 위에 걸터앉아 뒷물처리를 했다고 하는데요, 이후 우리나라에 넘어온 건 1908년 즈음이라고 합니다.

비데 기능 중 '관장'이라는 게 있습니다. 강한 물줄기로 괄약근을 자극해 변의를 느끼게 해주는 기능인데요. 이 때문에 변비를 치료할 수 있어 치질예방에 효과적이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변비를 해결해 주는 건 임시방편일 뿐 관장기능을 자주 쓰다 보면 오히려 항문 신축성을 떨어뜨리고 점막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합니다.

또 한 가지 잘못된 상식이 바로 '비데가 치질을 치료한다'는 것입니다. 치질이나 치루의 원인은 항문 불결함에서 온 게 아니기 때문에 이는 잘못 알려진 얘긴데요, 다만 항문이 불결하면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아무는 과정에서 치루로 발전할 수 있어 치질예방엔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비데의 치질예방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치질에는 따뜻한 물로 좌욕하는 게 항문 혈액순환을 도와 훨씬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또한 올바른 배변습관을 들여 변비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증상이 있을 땐 연고로 치료를 하는 편이 좋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비데를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병이 생긴다는 소문은 어떨까요. 전문가에 따르면 과도한 수압은 오히려 치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치핵 환자가 강한 수압으로 비데를 하면 치핵 주변 혈관이 터져 심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비데를 너무 자주 사용하면 항문 기름층이 벗겨져 가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비데사용은 용변을 본 후 하루 1~2회 정도가 바람직하다고 하네요. 특히 공공장소에 설치된 비데는 분사구에 세균이 감염돼 있을 수도 있어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