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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 푹 쉬고 왔는데 허리 욱신욱신, 척추 건강 '적신호'

김헌 신경외과 전문의 기자  2013.08.09 13: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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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많은 사람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여름 휴가. 무더위를 피하고 일상에 지친 몸을 치유하기 위해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휴가 기간 몸이 재충전되기는커녕 오히려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 휴가 복귀 후에도 지속되는 허리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칫 즐거워야 할 여름 휴가가 고생길이 되지 않도록, 휴가 때 알아둬야 할 허리건강 수칙들을 미리 살펴보고 떠나는 것이 좋다.

◆멀리 떠나고 싶은 장거리 운전자들, 허리 건강에 신경 써야

장시간 같은 자세로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 휴가철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특히 앉은 자세에서는 허리 홀로 우리 몸을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허리디스크가 받는 압력이 서 있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커진다.

그러나 휴가지에 빨리 도착하고 싶은 마음에 쉬지 않고 운전을 강행하면 허리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적어도 1시간에 한 번씩 장시간 운전으로 긴장하고 뭉친 허리 근육을 비롯한 전신 스트레칭을 해 주어야 한다.

또한 올바른 운전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시트에 엉덩이와 등이 밀착되게 앉고, 등받이의 각도는 100~110도 정도가 적당하다. 핸들과 몸과의 거리는 손으로 3시와 9시 방향으로 핸들을 잡은 후, 한쪽 손을 다른 손위에 갖다 놓았을 때도 한쪽 어깨가 등받이에서 떨어지지 않는 정도의 거리가 적당하다.

◆자연 벗 삼은 캠핑족들, 여름철 야외취침 조심

캠핑도 하나의 여행 트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올 여름 전국의 캠핑장들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자연을 즐기면서 마음의 위안을 찾고자 하는 캠핑족. 그러나 잘못된 야외 취침은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허리 건강을 지키는 야외 취침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즐거운 캠핑을 만드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먼저 지면이 딱딱하고 울퉁불퉁한 야외에 그대로 누워 잠자리에 드는 것은 금물이다. 딱딱한 바닥에서 일어나고 눕는 동작은 몸에 충격을 주는데다 허리와 바닥 사이에 공간이 생겨 척추의 S자 곡선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텐트 바닥에 캠핑용 매트리스를 깔고 그 위에 담요를 추가로 깔면, 바닥을 푹신하게 할 뿐만 아니라 땅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피할 수 있어 허리 통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캠핑지에서는 가지고 온 가방이나 옷가지들을 뭉쳐서 베개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베개로 사용하는 물건의 높이가 너무 높거나 낮을 경우, 목과 허리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보통 체격의 남성은 4~5cm, 여성은 3~4cm의 높이가 적당하며, 너무 물렁한 느낌의 베개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휴가지에서 생긴 허리 통증, 사후관리 중요

휴가지에서 허리 통증을 느꼈다면 해당 부위에 찜질을 한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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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나온 휴가에 대한 들뜬 마음에 무리하게 활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마음만 앞서 계속적으로 몸을 쓰다 보면 통증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보통 며칠이 지나면 여행의 피로가 풀리듯 허리 통증도 함께 나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만일 휴가를 다녀온 후에도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김헌 은평힘찬병원 과장(신경외과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