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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시장 '전세'서 '월세'로 지각변동 예고

보증금 대비 월세비율 1.5% 미만 51.6% 차지…보증부 절반 '반전세'

박지영 기자 기자  2013.08.09 13: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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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매달 내는 월세비중이 '보증금의 1.5% 미만'인 경우가 전체 거래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가 내린 것으로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보증금 비율이 높은 '반전세' 형태계약이 확산되면서 생긴 결과다.
 
2010년 10월부터 2013년 5월까지 국토교통부에 접수된 전국 아파트 보증부 월세 18만7145건을 분석한 결과 보증금 대비 월세비율이 1.5% 미만인 계약형태가 전체 거래의 51.6%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2011년 이후 부쩍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보증부 월세거래 상황을 살펴보면 2010년 전체 거래량의 21.5%를 차지했던 보증금 1.5% 미만 월세비중은 2013년 들어 26.3%로 4.8%포인트 높아졌다. 쉽게 말해 보증금 비율이 높은 보증부 월세거래, 즉 반전세 비중이 늘어난 셈이다.

   전국 아파트 '보증금 대비 월세비중' 구간별 거래량 분포. ⓒ 부동산114  
전국 아파트 '보증금 대비 월세비중' 구간별 거래량 분포. ⓒ 부동산114
반대로 '보증금 4.0~4.5% 미만' 월세비율 계약도 2010년 12.5%에서 2013년 18.1%로 5.6%포인트 상승했다.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비중을 높인 임대차 거래도 동시에 늘어난 것.

반면 '보증금 1.5~4% 미만' 월세비율 거래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전국의 경우 2010년 30.5%에 달하던 보증금 대비 1.5~4% 월세비율 거래는 2013년 26.2%로 줄었으며, 서울은 2010년 31.7%에서 2013년 28.3%로 감소했다.
 
최성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매매시장 장기침체와 저금리 기조로 인한 전세금 재투자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집주인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전세를 끼고 집을 산 경우도 있어 전세와 월세의 중간형태인 '반전세' 거래가 빠르고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 연구원은 월세중심의 임대차시장 재편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최 연구원은 "정부 정책이 전세시장 중심으로 흐르고 있지만 월세 확산에 대한 정책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책시점을 실기한다면 현재 전세시장 불안 모습이 향후 월세시장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